남다른 외모로 놀림당해 온 6명, 카메라 앞에 서다

*주의: 해당 기사에는 보시는 관점에 따라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개성이 존중받는 요즘, 절대적 아름다움의 기준이 과연 존재할까요? 아름다움이란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 아닐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각종 언론 매체나 인터넷 등은 우리에게 획일적인 기준의 미를 강요합니다. 에스라인 또는 근육질의 몸매, 빛나는 머릿결, 칼라렌즈로 반짝이는 눈동자, 브이(V) 라인 얼굴까지... 현대 시대에 부응하는 '미남, 미녀'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선 이러한 조건을 모두 완벽히 갖춰야 하죠.

그러나 여기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스페인 출신의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프랑세스크 플레인(Francesc Planes). 모두가 아름답다고 칭송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일반인'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재구성합니다. 

알바 파레로(Alba Parejo)

pinterest

스페인에 사는 16살 알바의 몸은 수많은 점과 기미로 뒤덮여 있습니다. 그녀는, "전 남자 친구는 제게 등을 아무에게도 보이지 말라고 진지하게 부탁하더군요. 남들 앞에서 점으로 가득한 흉한 모습의 여자 친구는 창피하다면서요."라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자신감으로 충만한 이 소녀는 많은 청소년들의 롤모델로, 카메라 앞에 자신의 모습을 당당히 드러내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instagram/francescplanes

기옐(Guille)

기옐은 어렸을 때 학교 친구들로부터 심한 괴로힘을 당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탈모증. 프랑세스크는 기옐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면서 아이의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렸죠. 이를 본 다른 아이들은 집요하게 기옐을 괴롭혔습니다.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기옐은 어떻게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만 했어요."

타투맨(익명)

instagram/francescplanes

instagram/francescplanes

이 젊은 남성은 온몸을 뒤덮은 현란한 문신(타투)으로 인해 낯선 사람들로부터 각종 야유와 질타, 심지어 신체 공격까지 당했습니다. 프랑세스크가 사회에서 갖가지 이유로 '이단아' 취급을 받는 사람들을 더 찾아봐야겠다고 결심한 것도, 이 타투맨과 작업을 한 뒤부터였다고 합니다.

테스(Tess)

사진 작업에 참여한 테스에 대해서, 프랑세스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테스는 굴곡진 몸매 때문에 갖가지 놀림을 받았고 심한 모욕까지 고스란히 견뎌야만 했어요. 예를 들어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줄을 서서 음식을 주문하면, 웬 낯선 여성이 와서는 '와, 저 뚱땡이 좀 봐. 샐러드만 먹어도 모자랄 판에... 쯧쯧. 아마 여기에 있는 햄버거들을 왕창 사서 다 먹어 버릴걸?'이라고 큰 소리로 들으라는 듯 말을 하고 간 적도 있었죠." 수많은 조롱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테스는 자신의 몸을 사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조르디(Jor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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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조르디의 눈에 종양이 생겼습니다. 살기 위해 의사는 조르디의 한쪽 눈을 도려냈고,  제거 수술 후 아이는 그 자리에 인공 눈알을 끼웠습니다. 하지만, 인공 눈알을 낀 생소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소년은 더 이상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조르디는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오늘날,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다름'은 결코 틀린 것이 아니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조르디는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사회에서 거부를 당하거나, 누군가를 괴롭힐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참다운 인생의 교훈을 전하기 위해 현재 다방면으로 노력 중입니다.

instagram/francescplanes

프랑세스크의 사진 속 '일반인' 모델 뒤에는 다양한 인생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사회에서 거부당하고 심한 모욕감을 느낍니다. 물론 청소년 때 저 역시 느꼈던 감정이지만... 성인이 된 후, 사진작가로서 이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작업을 한 뒤, 제 시야가 훨씬 넓어졌음을 몸소 느낍니다." 프랑세스크는 말했습니다. 

instagram/francescplanes

프랑세스크는 이 프로젝트에 '정상'이란 타이틀을 붙였는데요.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통해  '정상'이란 단어에 실린 두 가지 측면을 조명하고 싶었던 프랑세스크. 사회가 '정상이 아닌' 사람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보여줌과 동시에, 이들 역시 우리와 다름없는 '정상'인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줍니다. 신선한 관점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따뜻한 시선으로 어루만진 그의 프로젝트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합니다. 

프랑세스크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감을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늘 기분이 좋았어요. 그저 '아름다운 모델'을 찍는 일 보단, 무언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기분이었거든요. 전 늘 현실에 존재하는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모습을 렌즈에 담고 싶었어요. 제 직업인 패션 전문 사진작가의 본분은 잠시 잊고 말이죠. 이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눈을 바라보며 제 자신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그렇게 다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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