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으로 출근하지 못한 여성에 대한 상사의 감동적인 답장

몸 못지않게, 건강한 정신도 중요합니다. 우울증 등의 '마음의 병'은 겉으로 티가 안 나 전문의의 도움을 받기 전까진 스스로 알아채기도 힘듭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위에 이런 고민을 털어놓기라도 하면, "무슨 정신과냐. 엄살 피우지 마라"라는 소리나 듣기 십상입니다. 과연 직장에서는 마음의 병을 이유로 '병가'를 신청할 수 있을까요? 

미국 미시간 주 앤 하버(Ann Harbor) 시에서 웹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매달린(Madalyn Parker)은 지난 6월 말 회사 전 직원들에게 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오늘과 내일 병가를 내고자 합니다. 제 자신의 정신 건강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다음 주에 100% 회복해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신 건강을 챙기겠다는 이유로 이틀 병가를 낸 매달린. 대다수의 회사에서는 '마음의 병'을 이유로 병가를 신청하는 직원이 거의 없습니다. 사실, 병원 진단서가 없으면, 병가를 허락해주는 회사의 수는 더욱 적죠. 

하지만 매달린의 메일을 받은 CEO 벤(Ben Congleton)은 기존의 많은 회사 사장들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래는 그의 답장 전문입니다. 

"매달린 씨, 이런 메일을 보내줘서 개인적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매달린 씨의 메일을 받을 때마다, '그래, 직원들의 정신건강도 중요하지.'라고 제게 다시 상기시키곤 합니다. 다른 회사에서는 같은 이유로 병가를 낼 수 없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믿기지가 않네요. 매달린 씨는 우리 직원들의 모범입니다. 직원들이 몸과 마음이 완전히 건강한 상태에서 출근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예상도 못한 상사의 격려에, 매달린은 감동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 메일을 캡처해 올렸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저런 회사가 어디 있냐"며 부럽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한편, "그냥 휴가를 내면 되지 왜 병가를 내냐" 등 매달린이 지나치게 예민하다는 내용의 댓글들도 일부 달렸습니다(이는 기어이 댓글들 간 싸움으로까지 번졌다고 하네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메일이 화제가 됐다는 걸 안 벤은, 7월 6일에 인터넷 글 공유 커뮤니티 미디엄(Medium)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제 메일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긍정적인 영감을 주었다는 말을 들으니 기쁩니다. 지금은 2017년입니다. '아직도 마음의 병이 직장 내 병가 사유가 되느냐'가 논쟁 거리가 된다니, 믿기 어렵습니다. 미국인 6명 중 1명은 정신질환으로 인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때때로 아픈 우리 신체처럼, 정신도 아프고 병들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꽤 자주 말이죠. 이를 쉬쉬하고 숨겨야 하는 사회가 아닌, 당당히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성숙하고 건강한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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