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셀프 클리닝 하우스를 발명한 미국인 여성

2016년 12월, 미국 오레건주에 살던 프란시스 게이브(Frances Gabe)가 10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프란시스의 이웃들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에 천재 아니면 미치광이였을 거라고 하는데요. 답은 바로 그녀의 집에 있습니다. 죽기 전 꼬박 20년 동안 집을 청소해 본 적이 없었다는 프란시스. 청소를 대신해 준 누군가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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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별난 집에 살았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이름하여 셀프 클리닝 하우스- 스스로 청소하는 집! 1980년 즈음, 프란시스는 두 아이 육아와 동시에 가사일까지 전부 도맡아하는 데 진저리가 났고, 나날이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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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의 어느 날. 잼이 폭발이라도 한 듯 주방 벽에 쏟아져 흐르는 걸 목격한 순간, 프란시스는 마침내 이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당장 정원으로 달려가 호스를 가져온 그녀. 화재를 진압하듯 벽에다 대고 세차게 물줄기를 쏟아내던 도중, 프란시스는 대단히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집이 알아서 청소를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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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84년, '스스로 청소하는 집'이 탄생했습니다. 마치 거대한 식기세척기처럼, 프란시스의 집은 스스로 씻고 말리고를 반복하기에 이르렀죠. 벽과 마룻바닥뿐 아니라, 옷장 속의 옷가지와 주방 천장, 심지어 개집(개 포함)까지 세척해냈습니다. '집 세척 모드'를 가동하는 방식은 퍽 단순했는데요. 프란시스는 우비와 우산을 들고 물세례에 대비한 뒤 버튼을 눌러 시스템을 활성화했습니다.

집 바닥은 바깥쪽으로 갈수록 기울어져 가장자리의 배수로로 물이 빠져나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따라서,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에서 분사된 물은 배수로를 따라 개집이 있는 바깥으로 흘러나가게 되죠. 비눗물 (세척) - 물(헹굼) - 더운 공기(건조) 순으로 착착 진행되었답니다.

YouTube/Milt Ritter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벽과 바닥, 화장실, 욕조, 심지어 옷까지 세척을 마치고 보송보송 건조가 완료됐습니다. 세척 및 건조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집 내부의 표면 및 가구는 플라스틱으로 마감했습니다. 먼지가 쌓이는 커튼이나 카펫을 두지 않는 치밀함도 보였죠. 프란시스의 혁신적인 집은 8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고, 각종 TV쇼에 등장하며 수많은 방문객들을 불러모으기도 했습니다. 

청소하는 집을 맨 처음 고안했을 때, 프란시스는 주로 장애가 있거나 나이든 사람들, 가사일에 지친 주부 등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습니다. 특히, 주부들은 가사노동 시간을 아껴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죠. "혼자서 고된 집안일을 해야 하는 노인과 장애인에게도 도움이 되길 원했습니다." 프란시스가 설명했습니다.

YouTube/Milt Ritter

당대 가정주부들 사이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프란시스를 보는 이웃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젊을 땐 아예 헐벗고 집에 들어가 세척에 참여해, 뒤에서 괴짜라고 수근거리기도 했죠. 안타깝게도, 프란시스의 청소하는 집은 2001년 발생한 지진으로 타격을 입었고, 현재는 주방 스프링클러만이 가동하는 상태라고 하네요. 2008년 요양원으로 거처를 옮긴 프란시스는 그곳에서 101세의 나이로 평화롭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녀의 죽음은 조용히 흘러갔지만, 세상을 놀라게 한 기발한 아이디어는 오늘날까지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집청소 한 번 안하고 살았던, 전무후무한 기록의 소유자이기도 하죠!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았을 법한 허무맹랑한 생각을 실현해 낸 프란시스, 당신의 멋진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프란시스의 이야기는 아래 영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소스:

Daily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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