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를 임신한 여성, 네쌍둥이를 출산하다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던 사만다(Samantha Weng)는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임신 소식을 알고 뛸 듯이 기뻤다. 대만에서 태어나고 자라 최근 미국으로 이주한 그녀는 드디어 엄마가 된다는 생각에 설렜다. 앞으로 닥쳐올 파란만장한 임신에 대해서 꿈에도 모른 채.

7주 차에 받은 정기 검진.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 의료진은 태아를 찾아내지 못했고, 자궁외 임신 가능성을 조심스레 살폈다. 이 경우, 낙태를 해야 할 수도 있었다. 손꼽아 기다리던 아기를 못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만다는 좌절했다. 바로 결정을 내리지 않고 2주를 기다린 그녀는 뜻밖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축하합니다, 쌍둥이를 임신하셨네요!"

YouTube/我の四千金

바로 낙태 수술을 받지 않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쌍둥이를 임신한 사만다와 남편은 양손을 맞잡고 기뻐했다. 몇 주 뒤, 새로운 의사를 찾아가 본 부부에게 또 다른 서프라이즈가 찾아왔다. 초음파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의사는 동료 의사와 논의 끝에 돌아와 말했다.

"쌍둥이가 아니라, 세쌍둥이를 임신하셨습니다."

사만다는 기쁨과 동시에 두려움이 밀려왔다. 과연 세쌍둥이를 무사히 낳고 기를 수 있을까. 고위험군 임신부로 분류된 그녀는 12주 동안 루실 패카드 아동 병원에 입원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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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의사는 사만다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약 20분간 진행된 초음파 검사 끝에, 의사가 부부를 돌아보며 외쳤다.

"잠깐만요, 네 번째 태아가 발견됐습니다!" 

이제 사만다의 심정은 기쁨보다는 착잡함에 가까웠고,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왜 태아가 한 번에 하나씩 발견되는 걸까. 의사는 태아 수를 줄이는 게 모두에게 안전하다며 강력히 낙태를 권유했고, 그건 사만다의 부모님도 마찬가지였다.

"네쌍둥이 출산은 너무 위험해. 아직 젊고 앞으로 기회도 많은데, 꼭 이렇게 위험을 감수하며 낳아야 하겠니?

의사가 거들었다. "이대로는 위험해요. 줄여야 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사만다는 혼란 속에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두 태아를 담고 있는 태반을 제거해 각각의 태반에서 자라나는 두 태아의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만다는 결국 그 어떤 아기도 포기할 수 없었다.

"어떤 태아가 되었건, 이건 정말이지 불공평해요. 생명 모두에 살 기회가 주어져야 해요." 사만다가 말했다. 세 개의 태반 속에 자라나는 태아 넷을 고이 품은 채, 사만다는 이를 악물고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시련에 각오했다. 한 달 내내 병원 신세를 지며 여러 검사를 받고 출산에 앞선 준비를 다졌다.

YouTube/我の四千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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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1일 임신 26주 차.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네쌍둥이가 다소 일찍 세상으로 나왔다.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네 아이를 품에 안은 엄마의 마음은 기쁨과 행복으로 벅차올랐다. 그저 산모와 신생아들이 숨 쉬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출산이 끝나고, 이제 미숙아들의 본격적인 케어가 시작되었다.

오드리, 엠마, 나탈리, 이사벨. 사랑스러운 네 딸은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서 몇 주를 보낸 뒤 한 명, 한 명 부모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려 보내졌다.

사만다가 임신 중 겪었던 도전은 시작에 불과했다. 하루에 갈아야하는 기저귀만 40개가 넘었고, 밤낮으로 모유 수유하느라 눈 붙일 시간도 없었다. 달콤한 휴식은 이제 머나먼 과거의 기억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사랑스러운 네쌍둥이와 함께 있는 평화로운 가족의 모습 뒤로, 사람들은 부부의 고된 수고를 알지 못했다. 미숙아로 태어나 또래보다 한참 작은 것도 걱정이지만, 네쌍둥이는 이와 더불어 호흡력 저하 증후군(OSAHS)과 집중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증후군(ADHD)을 앓고 있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먹고, 자고, 숨쉬고, 듣는데 문제를 겪게 되었다.

딸들이 겪고 있을 불행에, 엄마 사만다는 건강한 출발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괴로워 했다. 의료진의 제안에 따라, 부부는 다양한 치료와 수술을 병행해서 딸들의 회복에 힘썼다.

아래 영상에서 네쌍둥이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다.

 
네쌍둥이를 임신하고, 낳고, 양육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못했다. 사만다와 남편은 앞으로도 귀중한 딸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이다.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순 없어도, 사랑으로 모든 시련을 이겨낼 거라는 엄마 사만다의 당찬 포부가 참으로 감동적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딸들의 해맑은 미소 하나면 모든 고통이 눈 녹듯 사라진다는 부부, 앞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미래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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