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센 강 유역에 떠내려온 '고래'

지난 7월 23일, 프랑스 파리 센 강 유역에 '향유고래'의 시체가 올라왔다. 고래는 장장 17m의 거대한 크기로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존재감을 자랑했다. 고래의 몸에는 상처가 여러 군데 깊이 파여 있었다. 시체에서는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났다.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에, 구름떼처럼 모여든 수백 명의 사람들이 고래를 에워쌌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모두의 머릿속에 같은 질문이 떠올랐다. "대체 어쩌다 고래가 여기까지 온 걸까?"

사실 이 고래는 진짜 시체가 아니다. '캡틴 부머 콜렉티브(Captain Boomer Collective)'라는 벨기에 디자인 팀이 설치한 조형물이다. 이 팀은 조형물을 하룻밤만에 완성해 대중에게 충격과 놀라움을 안겼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디자이너들은 "자연 훼손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죽은 고래 조형물을 설치했다. 실제 향유고래와 같은 디테일을 살린 건 물론, 시체 냄새까지 재현했다.

적지 않은 시민들이 이를 진짜 고래라 믿었다. 한 파리 주민은 영국 미러(Mirror)지와의 인터뷰에서, "보기만 해도 너무 슬프다. 대서양에 사는 고래가 여기까지 떠내려온 뒤 죽었다는 건 정말 심각한 문제다. 우리의 잘못일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향유고래는 현재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어있다. 센 강에 떠내려오는 건 크기나 강의 경로를 봤을 때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지만 영국 등의 북유럽 등지에서는 떠내려온 시체가 자주 발견되고 있다.

이 지구는 인간만을 위한 게 아니다. 자연을 보다 위하는 태도가, 동물들과의 장기적인 공생에 꼭 도움이 될 것이다. 친구들에게도 마치 진짜 같은 고래 조형물의 사진들을 공유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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