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든 아빠로부터 엄마를 구해낸 자녀들

호주 브리즈번에 사는 레이철 무어 (Rachael Moore)는 슬하에 2살에서 14살까지, 총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중 첫 세 아이는 폭력적인 남편에게서 도망치듯 이혼하고 끝난 첫 번째 결혼의 결실이다.

Youtube/agkfz

몇 년이 지난 후, 레이철은 새로운 남자 데릴 (Daryl)을 만나고 새 출발을 결심했다. 둘은 순식간에 사랑에 빠졌고, 레이철이 초혼 때 낳았던 세 아이와 데릴과 만나 낳은 두 아이를 키우며 7년간 행복하게 살았다. 다섯 자녀는 하나같이 데릴을 참을성 있고 사랑이 넘치는 아빠라고 믿었다.

하지만 어느 날, 데릴은 온 가족을 충격에 빠뜨릴 정도로 돌변해 레이철을 폭행하기에 이르렀다. 한 번의 사건이었지만, 폭력이라면 진저리가 났던 레이철은 더는 가정 폭력을 묵인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녀는 미련 없이 관계를 청산하고자 했고, 데릴에게 떠나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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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선 커플은 오직 남겨진 아이들을 위해서 관계의 틀만 유지했다. 따로 떨어져 살며 필요할 때만 근근이 연락을 주고받았고, 별거 생활은 그렇게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레이철은 데릴의 행동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 하루는 데릴에게서 수십 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협박 메시지까지 받았다. 그 날 저녁, 레이철은 집 밖에서 나는 거친 자동차 바퀴 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누구인지 직감했다. 끔찍한 상황을 예감한 레이철은 아이들과 함께 방 안으로 숨었다. 겁에 질려 숨어있는 동안 문이 벌컥 열렸고 데릴이 집 안을 쿵쿵대며 돌아다니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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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데릴이 방 안으로 들어왔을 때, 그의 손에 들려있는 총을 본 모두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레이철은 그를 설득하며 어떻게든 상황을 진정시키려 애썼지만, 데릴은 귀도 쫑긋하지 않았다. 그는 총을 겨누고 레이철의 팔에 두 번 방아쇠를 당겼다. 총상을 입은 그녀는 곧바로 의식을 잃었다. 더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악몽 한가운데, 뜻밖에도 레이철의 첫 세 아이들이 행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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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14살밖에 되지 않은 맏아들 캐머런 (Cameron)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데릴의 복부를 가격한 후, 순간 주춤하던 그의 총을 빼앗고 방을 빠져나와 무기를 숨겼다. 이어서 12살 된 제이든 (Jayden)이 뛰어들어 데릴의 목을 졸라 진압했다. 캐머런이 다시 방으로 돌아오자 두 형제는 함께 데릴이 의식을 잃을 때까지 맹공격을 가했다. 그동안 10살 된 케일라 (Kayla)는 쓰러진 엄마를 끌어다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붕대를 감아준 후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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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아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레이철은 악몽에서 살아남았고, 데릴은 현재 살인미수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며 수감 중이다.

레이철은 병원으로 이송되었을 때 팔을 절단해야 할 위기에 놓였으나, 몇 차례의 성공적인 수술 끝에 팔을 유지하게 됐다.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이튿날, 레이철은 아이들을 만나 뜨거운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사랑하는 엄마를 구하려 용감히 뛰어든 아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레이철은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되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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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자 레이철의 아이들은 영웅으로 칭송받고 "자랑스러운 호주인상(Pride of Australia)"까지 수상했지만, 정작 그들 자신은 온 국민의 영웅 대접에 몸을 사린다. 아이들에겐, 사랑하는 엄마에게 일어났던 끔찍한 일로 기억될 뿐. 엄마와 아이들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은 기억이지만, 다행히도 모두가 살아남았고 이들은 여전히 함께이다. 레이철과 아이들이 힘든 과거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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