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 뒤 학대를 견뎌온 다섯 쌍둥이의 삶

사람들은 쌍둥이 또는 세쌍둥이를 보면 흥미로워합니다. 네쌍둥이는 사실상 거의 보기 힘듭니다. 확률적으로도, 쌍둥이는 드문 경우에 속하는데요. 아래 소개될 디온(Dionne) 다섯 쌍둥이 자매 이야기는 신기한 한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Youtube/ bear908

1934년 5월 28일, 이본(Yvonne), 아넷(Annette), 세실(Cécile), 에밀(Émilie), 그리고 마리(Marie) 자매는 캐나다 코빌의 물도 전기도 없는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의사였던 앨란 로이(Allan Roy)와 이웃집 아주머니 둘이서 5자매의 출산을 도왔습니다. 다섯 쌍둥이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습니다! 그저 유난히 부른 만삭의 배를 보고 쌍둥이겠거니 했죠. 사실 그 당시만 해도, 다섯 쌍둥이가 세상에 나온 사례는 전무했습니다. 이 다섯 명의 일란성 쌍둥이가 태어났을 때, 몸무게는 약 1kg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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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농부였던 엘리지르 레그로스(Elizire Legros)와 올리비아 디온(Oliva Dionne)은 다섯 쌍둥이를 출산한 뒤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가난했던 이 가족은 아이들을 시카고 월드 페어(Chicago World Fair)에 내보내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정부가 부모로부터 다섯 아이의 친권을 박탈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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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다섯 쌍둥이는 병원에서 자신들의 출산을 담당했던 의사와 다른 세 명의 보모의 보호 아래 자라게 됩니다. 이 아이들은 가족의 동의도 없이 여러 의학 실험 대상으로 쓰였습니다. 또한, 콘 시럽과 퀘이커(Quaker) 브랜드의 오트밀 광고에도 출연했습니다. 다섯 쌍둥이로 인해 유명해진 의사는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애당초 아이들이 돈벌이 수단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모와 떨어진 것인데, 당시 다섯 쌍둥이의 상황은 전과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퀀트랜드 지역 놀이공원이 새 단장 후 재개장했을 때도, 디온네 다섯 쌍둥이들은 반투명 창 뒤에 서서 매일 6,000명의 방문객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정부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의 주머니를 불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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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놀이공원은 온타리온 주의 가장 큰 놀이 동산이었고, 다섯 쌍둥이는 놀이공원에서 기획한 수많은 쇼에 출연했습니다. 심지어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달력을 만들어 기념품으로 팔아치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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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1943년, 한 변호사의 도움으로 디온네 쌍둥이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이번에는 친부모가 아이들을 학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19살이 되던 때, 이본, 아넷, 세실, 에밀, 마리아는 가족을 떠났고, 과거에 알고 지낸 모두와 연락을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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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남다른 유년시절을 거쳤던 다섯 아이는 평생 알코올 중독, 조울증, 여러 번의 이혼 등과 같은 크고 작은 여러 가지 문제를 겪었습니다. 에밀은 간질성 발작으로 1954년 8월 6일 사망했으며, 마리는 1970년 2월 27일 뇌혈전증으로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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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남은 세 명의 자매들은 온타리오주 정부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신청했고, 수백만 달러의 돈을 보상금으로 받아냈습니다. 비로소 사회 정의가 구현된 것이죠. 60살이 되던 해, 자매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이야기에 관해 공식적인 인터뷰를 했으며, 이를 영화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지옥과도 같은 힘든 경험 후에도 끈질기게 삶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은 강인한 세 자매의 사진입니다.

서로가 있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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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넷과 세실 두 사람만이 살아있다고 합니다. 이 두 사람이야말로 많은 사람의 학대와 남용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산 증인입니다. 한 네티즌이 다섯 쌍둥이의 삶의 자료를 모아 편집한 뒤 한 편의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래 비디오를 통해 감상해 보시죠.

오늘날 다섯 쌍둥이가 태어났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그때와 크게 다르진 않을 듯한데요. 어떻게 저 많은 사람이 하나같이 다섯 소녀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학대할 수 있었는지,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모든 부모는 자녀를 화려한 무대 위에 세우기 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이가 진심으로 바라고 원하는 길이 맞는지 말이죠.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음에도, 꿋꿋하게 자라나 모두에게 교훈과 영감을 남긴 존재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을 받습니다. 학대 및 폭력의 위협 속에 갇힌 아이들에게 사회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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