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면 사라지셨던 어머니, 수십 년 뒤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된 아들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겐 비밀이 하나 생깁니다. 몰래 준비한 선물을 집 안 어딘가에 슬쩍 숨겨놓곤, 혹시라도 아이가 선물 주는 이의 정체를 알게 될까 목소리를 낮추곤 조곤조곤 대화를 나눕니다. 갑자기 아이가 방에 들어오면, 대화가 뚝 끊기는 어색한 모습을 보이곤 하죠.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매년 크리스마스를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게 하는 한 부분이랄까요. 

미국 일리노이 주, 하이랜드 시에 사는 존(John Dorroh)은 수 십 년이 지난 올해 크리스마스에 지금껏 몰랐던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비록 예순이 넘은 나이였지만, 그에겐 더할 나위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죠. 

Facebook/Breaking Bellingham News

존이 어렸을 때 존의 부모님 역시 매해 크리스마스에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 바빠졌습니다. 특히 존의 어머니 수(Sue)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갑자기 가야 될 때가 있다며 중얼대며 허둥지둥 옷가지를 챙겨 몇 시간이고 홀연히 사라지곤 했죠. 

수는 아들에게 무슨 일로 어딜 가는지 절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존이 아빠에게 물을 때면, 아빠는 그저 집안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갔다고 둘러댔죠. 하지만 어린 존은 엄마가 '많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가신 것임을 알고 있었죠. 철두철미한 성격의 그녀는, 가을 때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장만하곤 했습니다.

수가 돌아왔을 땐, 존은 항상 어머니께 볼 일을 다 보셨냐고 여쭤봤고, 그럼 그녀는 짧게 "그럼."이라고만 대답했습니다. 짐작만 할 뿐, 어린 존은 도대체 어머니께서 무슨 일을 하셨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Facebook/Macrayla Evans

시간이 흘러 존은 성인이 되었습니다. 1990년, 어머니 수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자신이 남몰래 벌인 '미스터리한' 행동에 대해선 일말의 언급도 없이 말이죠. 

하지만 올해, 63세가 된 존은 이 모든 것을 뒤바꿀 한 장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로버트(Robert)란 낯선 남성이 보낸 편지를 한 줄 한 줄 읽어나가던 존. 그제야 모든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편지에서 로버트는 말했습니다. "당신의 어머님께서 우리를 위해 무슨 일을 하셨는지 모르실 겁니다."

로버트는 존의 고향, 미국 미시시피 주 콜럼버스 시에 쭉 살아왔고, 존의 어머니께서 살아생전 다니시던 공장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였습니다. 로버트는 당시 여러 명의 어린 자녀를 둔 가장이었고, 열심히 일을 했지만 매우 가난했습니다. 로버트가 버는 돈으로는 겨우 입에 풀칠을 하는 형편에,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살 엄두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찾아오면, 동료 수는 로버트네 집을 찾아왔습니다. 옷가지며 신발, 장난감, 달콤한 과자 등 크리스마스 선물을 한가득 안고 말이죠. 편지에서 로버트는 말했습니다. "수는 제 아이들에게 산타나 다름없었어요."

Facebook/Martha Stewart

이어 로버트는, "몇 년 동안 당신의 어머님께서 제 가족을 위해 베푼 이 모든 선행들이 어떤 의미였는지 아들인 당신이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글을 이어갔습니다. 

마치 전기가 온몸을 타고 흐르는 듯, 존은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늘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고, 그렇게 당신이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겸손한 그녀는, 어려운 이들에게 온정을 베풀면서 가족을 비롯한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의 선행을 터놓지 않았던 것입니다. 

Facebook/Eric Garlick Meteorologist

무수한 세월이 흘러, 마침내 존은 어머니께서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오면 왜 그렇게 홀연히 사라지셨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슴이 절로 따뜻해지는 사연입니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고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던 수야 말로, 크리스마스의 참다운 의미를 실천하는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Comments

다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