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게 오해 산 폼페이 화석의 남다른 자세

때는 약 1938년 전, 79년 8월 24일 정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연안에 있는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다.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에 역사에 남을 대재앙이 찾아온 것. 마치 비가 내리듯 흙, 돌, 그리고 뜨거운 화산재가 쏟아졌다. 독성 고온 가스가 가득했고, 열 구름이 하늘을 뒤덮었다. 이 재해로 인해 당시 도시 인구의 10%인 약 2,000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화산 분출물과 같이 그대로 굳어버린 도시 유적과 희생자들이 세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천 년도 훨씬 지난 다음이었는데.

유적지에서 발견된 시민들의 마지막 비극적인 순간은 보는 이의 가슴을 참으로 저릿저릿하게 만든다. 사랑하는 이와 포옹을 나누는 사람, 가족을 꼭 안은 사람 등 보기만 해도 탄식이 절로 나오는 유적들이 많다. 얼마 전에는 심지어 남자 두 명이 껴안고 있는 유적이 발견되어, 약 2천 년 전부터 이미 동성 간의 사랑이 존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6월 9일, 폼페이 유적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바닥에 누운 채 그대로 굳어버린 남성의 화석 사진이 최초 공개되었다.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던 이 사진이, 한 달 뒤, 트위터 유저 '페르시안 로즈(PersianRose1)'의 '이상한' 글과 함께 공유되면서 SNS 상에서 큰 화제를 낳았다.

 

 

"자위 중인 남성. 79년 폼페이."

처음엔 전혀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는데, 저 글과 같이 보니 사진 속 남자가 굉장히 민망한 행동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트위터 유저들은 이 글에 열광하며, "마지막까지 절대 놓지 않다니. 대단하군!", "온 세상이 불타고 무너져 갈 때, 세상 하직 전 마지막으로 재미 한번 보고 가려고 했나 봐. 레알 전설, 리스펙트+"등의 농담 섞인 댓글을 달았다.

폼페이 유적에선 때로 희한한 자세로 굳어있는 유적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화산학자 피어 파울로(Pier Paolo Petrone)는 남자의 자세로 그가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피어는 "당시 고온의 열 때문에 남자의 팔과 다리의 관절이 모두 수축되어 구부러진 겁니다. 그가 특별히 요상한(!) 자세를 취하거나 뭘 하고 있었던 건 아닌 듯 보이네요."라고 의견을 밝혔다.

과학적인 설명을 들었음에도, 일단 저 글을 본 이상, 순수한 눈으로 사진을 보기가 어렵네요.

아아, 더럽혀진 내 영혼! 여러분은 이 사진이 어떻게 보이시나요? 주위 사람들에게도 폼페이 최후의 날에 찍힌 이 사진을 공유해주세요.

Comments

다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