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의 승객을 뜨겁게 울린 승무원의 위로

진정한 위로란 뭘까요? 사정을 잘은 모르더라도, 진심으로 건넨 말은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고 감싸안기에 충분합니다. 트리시아는 얼마 전 가슴 따뜻한 경험을 하고 인터넷에 자신의 사연을 공유했습니다. 아래는 트리시아가 페이스북 페이지 러브 웟 매터스(Loves What Matters)에 올린 글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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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차마 다른 사람에게 할 수 없었던 이야기입니다. 저는 지난 16일에 사우스웨스트 항공 1076편에 탑승했습니다.

저는 한눈에 보기에도 안색이 굉장히 나빴습니다. 실제로도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고요. 저는 처음 보는 사람들을 양옆에 두고 가운데 좌석에 앉았습니다. 다리 사이에는 커다란 구토 봉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한 승무원이 다가와서 저에게 괜찮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저는 물을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까와는 다른 승무원이 물을 가져다줬습니다.

이윽고 한 젊은 남자 승무원이 제 자리 쪽으로 왔습니다. 이름을 알아두었다면 좋았을 걸. 승무원은 승객들에게 음료를 나누어 주고 있었죠. 저는 다이어트 콜라 한 잔이랑 물 한 잔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제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괜찮으세요?"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힘겹게, "죽은 아들을 땅에 묻어주러 가고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안타까워하며, 물 한 캔, 얼음이 담긴 컵, 그리고 다이어트 콜라를 가져다줬습니다. 제 손이 벌벌 떨리는 걸 보고, 옆에 앉아있던 여자는 저를 위해 물을 대신 따라주었습니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여자는 제가 짐 내리는 걸 도와줬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왔더니, 아까 그 젊은 승무원이 저를 기다리고 서있었습니다. 그는 걸어가는 저를 멈춰 세우고 냅킨 한 장을 건넸습니다. 그러면서 "아드님 일은 유감입니다, 도움이 못 되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고맙다고 말한 뒤 출구로 나갔습니다.

저는 공항에 들어서서 냅킨을 열어보았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주체할 수 없이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제 형은 2004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형의 죽음은 저의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자식을 잃은 승객분의 심정이 지금 어떠하실 지, 감히 이해하는 척도 못하겠습니다. 저도 어머니가 고통스러워 하시는 걸 2004년부터 지금까지 지켜봤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힘들어하시겠죠.

어머니께서는 슬픔이 지워질 날만을 기다리며 부단히 노력하셨지만, 그날은 아직까지도 요원해 보입니다. 이젠 아무리 애써 봤자 힘들다는 걸 깨달으신 듯합니다. 승객분께서도 억지로 슬픔에서 벗어나려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대신, 재미있는 일들로 일상을 채워보세요. 친척집을 방문하시거나, 한참 연락 못했던 지인들과 만나시거나, 여행을 떠나시는 건 어떨까요.

저는 승객분을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기도하겠습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뭐하고 지내시는지 궁금해하기도 할 거고요. 승객분은 더 강해지실 거예요. 제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저는 신부님께 편지를 쓴 승무원을 축복해달라 청했습니다. 승무원은 아마도 하느님의 명으로 지상에 내려온 천사가 아니였을까요.

부디 그날의 승무원이 이 글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보는 저를 위해 시간을 들여 따뜻한 쪽지를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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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이토록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라고들 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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