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보조개에 피어싱을? 아기 엄마의 숨겨진 '진짜' 이야기

지난달 28일, 미국 오하이오 주에 사는 에네디나(Enedina Vance)는 페이스북에 사진을 한 장 올렸습니다. 그녀의 딸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자세히 보면, 특이한 점이 하나 눈에 띕니다. 여자아이의 왼쪽 보조개에 반짝이는 피어싱이 되어있는 것!

 

에네디나는 사진에 다음의 글을 덧붙였습니다.

"우리 아기 보조개에 피어싱 했어요! 진짜 귀엽죠? 그렇죠? 아이도 아마 좋아할 거예요!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아이도 두고두고 저에게 고마워할 겁니다. 하하. 만약 싫으면, 그냥 피어싱 빼고 다니면 되죠. 별로 큰 문제 아닙니다.

엄연히 부모는 '저'고, '저의' 딸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예요! 아이가 18살이 될 때까지 제가 모든 결정을 내릴 겁니다. 제가 배 아파서 낳았으니 제 거죠! 다른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어요. 피어싱 하니까 더 좋아 보이고, 귀여운걸요.

절대 아동학대가 아닙니다! 만약 그랬으면 (아이 뺨에 피어싱 하는 게) 불법이었어야죠. 아니잖아요. 다들 아이 귀등 잘만 뚫어주잖아요? 이것도 같은 거예요.

저의 아기니, 제 맘입니다! 부모로서의 선택, 부모의 권리! 제 육아법에 뭐라 뭐라 토 달지 마세요. 아이 기르는 방법은 천차만별이잖아요. 남이사!"

눈을 의심할 만큼 자극적인 내용의 글. 당연히 그녀를 향한 비난은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빗발쳤습니다. 그중엔 그녀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몇 시간 뒤, 그녀의 타임라인에 180도 다른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모두가 (아마) 아시다시피, 제가 방금 올린 글은 거짓입니다. 보조개에 피어싱 한 것처럼 보이려고 포토샵 좀 한 거예요.

많은 글이랑 댓글을 보아하니, 다들 진짜라고 믿으신 거 같더라고요. 대놓고 포토샵 효과가 티 나는 사진이었는데, 몇 백 명은 진짜라고 믿으셨어요. 제 의도를 이해해주신 분들과 제 글의 진짜 목적에 관심을 보여주신 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중략)

제가 마지막에 '#비꼬기'라고 해시태그까지 달았는 데도, 위협적인 반응이 많았어요. 죽을 때까지 때리겠다는 협박, 아동 보호소에 전화하겠다는 말, '당신 아이를 데리러 갈 테니 거기 딱 기다려라'라는 말까지 있었죠.

(중략)

저는 할례(포경 수술 등 성기 일부를 자르는 의학적 시술 및 수술) 반대 운동가입니다. 할례를 비꼬려고 앞선 글을 썼어요. 

(중략)

한편으론, 사람들이 극단적인 반응을 보여준 게 기뻐요. 나름대로 제 아이를 지켜주려고 한 행동이니까. 근데 거기서 끝이었죠. 다들 제 진짜 의도를 알고 나서는 "아, 그랬어요?"하고 신경을 뚝 끊으시더라고요.

어떤 사람들은 보조개 피어싱과 할례는 완전히 다른 얘기라며, 할례의 당위성에 대해 제게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 사람들, 처음엔 제가 진짜 아기에게 피어싱을 한 줄 알고 당장에라도 찾아와 죽일거라 위협하더니, 할례 이야기가 나오니까 제가 쓴 글과 아주 같은 논리로 정당화하시더라고요.

 

왜 그렇게 위선적인가요? 제가 아이 보조개에 피어싱 한 건 그리도 분해하면서. 억지로 아이 옷을 벗기고 가장 예민한 부위인 성기 일부를 자르는 건 괜찮나요? 어떻게 된 사회가 전자의 경우는 힐난하면서, 후자는 지지하고 독려하나요? '아이 몸에 하는 피어싱은 나쁘지만, 할례는 '관습'이니 이해해주어야 한다?'

위선, 성차별주의, 미신, 두려움. 이 모든 것들이 이 '관습'의 진짜 정체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기보단, 그저 관습이란 이유로, 말도 못 하는 아이를 데려다가 불필요하고, 되돌릴 수도 없는 시술을 억지로 받게 합니다. 왜 할례를 하는지 자기도 잘 모르죠. 당연히 그 부위의 신체 기관이 무슨 기능을 하는 지도 자세히는 모르고요. 결국,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해서 일어납니다.

 

부모들은 잘 모른다는 걸 인정하기 부끄럽기 때문에, 그냥 (할례를) 계속하는 겁니다. 결국, 교육이 필요합니다. 성기를 자르는 건 절대로 필요 없는 일입니다. 위생 상 더 좋다? 아닙니다. 건강에 좋다? 아닙니다. 더 보기 좋다? 절대 아니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당신의 몸이 아닌 아이의 몸이라는 것입니다. 별 특이한 심미적 목적으로 아이들의 몸을 마음대로 하려 하지 마세요."

할례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히기 위해 페이스북에 독특한 글을 올린 에네디나. 그녀의 글과 사진은, 아주 잠시였지만, 전 세계를 깜빡 속였습니다. 사람들이 할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한 재미있는 아이디어네요!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는 동시에 하나의 어엿한 인간으로서 존중해야 합니다. 부모라는 이유로 자녀의 몸과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위 부모에게도 에네디나의 글을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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