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자의 젖을 빨던 새끼 표범! 동물학자들도 깜짝 놀란 이유?

노벨상을 수상한 동물학자 콘라트 로렌츠는, 동물의 새끼들이 생존 전략으로서 '귀여움'을 이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렌츠에 따르면,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새끼들은 특유의 귀여움을 발산해 살아남는다고 합니다. 민들레처럼 보송보송한 털을 가진 아기 동물들을 안고 싶다는 충동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일까요? 이 '귀여움 이론'을 입증하는 사례가 최근 등장했습니다.

고양잇과 동물단체 판테라(Panthera)의 동물학자 루크 헌터(Luke Hunter)는, 탄자니아의 협력 단체에서 사진 몇 장을 메일로 받았습니다. 단체는 "세렝게티에 사는 이 암사자의 행동이 믿기 어렵다. 전문가의 시선으로 한 번 봐달라"라며 루크에게 자문을 구했죠. 메일에 첨부된 사진을 본 루크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바닥에 드러누운 암사자가 '새끼 표범'에게 젖을 물리고 있었습니다! 혹시 표범이 아니라, 새끼 사자가 아닌가 눈을 비비고 자세히 보았지만, 점박이 무늬가 선명한 새끼 표범이었습니다.

사자가 다른 종 새끼에게 젖을 물리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여태까지 사진은커녕 목격담 조차 없었습니다. 루크는 "일생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일이다"라며, "전례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보통 암사자는 아무리 새끼더라도 사냥 경쟁자인 표범을 가차 없이 죽입니다. 사진 속 암사자는 새끼를 낳은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루크는 사자가 출산 후 호르몬 분비로 모성애가 가장 강한 시기에, 새끼 표범이 운 좋게 보호를 받게 된 거라 설명합니다.

지금은 행복해 보이지만, 이야기의 결말이 해피 엔딩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루크는 "새끼가 8주 정도 지나면, 사자는 무리에게 새끼를 소개한다. 혹시나 암사자가 표범을 자기 새끼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무리가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표범 앞에는 힘겨운 앞날이 펼쳐지겠지만,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건 매우 흥미로울 듯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작은 새끼 표범이 앞으로 사자 무리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자신을 품어준 새로운 엄마와 같이 건강하게 잘 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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