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를 앓는 여성이 다른 환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지난 6월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에서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 수는 12만 7,053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환자들은 몸의 떨림, 메슥거림 등의 증상에 시달리지만 눈에 보이는 질병은 아니라 진단 시기를 쉽게 놓칩니다. 실제로는 앞선 숫자보다 더 많은 이들이 불안장애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이런 병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절실하게 필요로 합니다.

영국 입스위치(Ipswich) 시에 사는 브리트니(Brittany Nichole Morefield)도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녀는 불안장애가 어떤 느낌인지 한 장의 사진과 같이 페이스북에 적어 올렸습니다.

다음은 그녀의 글 전문입니다.

"제대로 숨도 못쉬는 건, 불안장애 증상의 극히 일부입니다.

불안장애 때문에 숙면 중 새벽 3시에 갑자기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유도 없이 갑자기 피부에 열이 확 오르기도 하죠.

불안장애는 일어날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에 대해 괜한 걱정을 하게 합니다.

불안장애 때문에 자신의 신념을 의심하고, '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나요?!'라며 신을 원망하게 합니다.

불안장애는 동생이 출근하기 세 시간 전에 전화해 깨우기도 합니다. 부디 잠시나마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동생이 깨어있길 바라면서요.

불안장애 때문에 새벽 두 시에 갑자기 샤워를 하기도 하죠.

불안장애는 기분을 몇 분만에 완전히 바꿔놓기도 합니다.

불안장애 때문에 주체할 수 없이 몸이 덜덜 떨리고 경련이 오기도 합니다. 너무 아파서 눈물을 뚝뚝 흘리게 되기도 합니다. 불안장애 때문에 속이 메슥거립니다. 불안장애는 온몸을 망가뜨립니다.

불안장애는 어둠 그 자체입니다.

불안장애 때문에 저지른 이상 행동에 늘 변명을 달고 살아야 합니다.

불안장애는 공포 그 자체입니다. 불안장애는 사람을 걱정 없이 살 수 없게 합니다. 불안장애는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힘을 쭉 빠지게 합니다.

불안장애는 장난이 아닙니다. 불안장애는 진짜입니다.

불안장애 때문에 화나지 않았는데도 괜히 배우자와 싸우게 됩니다. 불안장애 때문에 별 것 아닌 것에도 버럭 화를 내게 됩니다.

불안장애 때문에 지난 과거를 돌아보게 됩니다. 불안장애 때문에 '만약에 그때 그렇게 했다면'하는 생각이 듭니다.

불안장애 때문에 '너 대체 왜 그래?'와 '잘 모르겠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늘 교차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감정은 소중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일에 괜히 짜증이 나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거나, 가치 없는 사람인 게 아닙니다. 성공한 삶을 사는 많은 사람들도 불안장애를 앓고 있어요!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결코 이게 끝이 아니에요.

당신은 강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똑똑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용감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누군가 대화할 사람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제게 연락 주세요. 새벽 두 시에 갑자기 전화를 거신 대도, 저는 절대 화내지 않아요. 

- 브리트니 니콜 모 필드 올림"

불안장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적어준 브리트니! 브리트니의 글을 읽고, 불안장애를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습니다. 한 사람은 "나는 내가 불안장애인 줄도 몰랐다.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걸 배웠다. 내 감정에 솔직하기. 눈물이 난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싫은 건 싫다고 말해도 괜찮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여러분의 주위에는 항상 사랑하는 친구들과 가족이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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