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경기를 함께 뛴 개를 입양한 한 마라토너의 감동 실화

스코틀랜드 출신의 마라톤 선수인 레오나르도(Leonard Dion)는 아주 특별한 도전을 결심했습니다. 중국 고빅 사막을 가로지르는 울트라마라톤에 출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마라톤은 아주 극한의 기후 조건 속에서 6일 동안 약 250km를 달리는 힘든 경기입니다. 보통 고비 사막의 기온은 밤에는 영하 -4℃까지 떨어졌다 낮에는 38℃까지 올라갑니다.

결전의 날, 레오나르도는 다른 100명의 선수들과 함께 출발선에 섰습니다. 그때 그의 눈에 한 작은 개가 들어왔습니다. 사막의 모래 색깔과 동일한 털을 가진 개였죠. 어찌 된 영문인지 개는 레오나르도 옆에 찰싹 달라붙었습니다. 마침내 경기가 시작되었고, 같이 뛰기 시작한 개! 이 개는 첫날 34km 정도를 레오나르도와 함께 뛰었죠. 그날 하루가 저물었고, 레오나르도는 도대체 어떤 개길래 자신의 옆에서 이토록 힘든 경주를 함께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다음 날, 두 번째 출발선 지점에 다시 타나난 개! 마라톤이 워낙 악조건 속에 치러졌기 때문에, 레오나르도는 어느 순간 이 개가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체구의 개는 느려지지도 않고 악착같이 레오나르도를 따라왔습니다. 감명을 받은 레오나르도는 마라톤 동료로 개와 함께 나란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밤, 그는 사막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개에게 '고비(Gobi)'란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심지어 대회 주최자들 역시 고비의 활약에 크게 감동했고, 이 개를 엄연한 마라톤 선수로 받아들였습니다.

고비의 경주는 계속되었습니다. 세 번째 날, 레오나르도와 함께 37km를 완주한 고비. 비록 그 이후엔 개는 사막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를 차마 견디지 못해 마라톤을 포기해야 했지만, 주최 측은 고비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남은 3일 동안 매일 같이 고비는 결승선에 서서 레오나르도를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마라톤 마지막 날, 고비는 레오나르도와 함께 남은 몇 km를 함께 달리고, 두 마라토너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레오나르도는 마라톤 내내 자신의 곁에서 힘이 되어주던 이 '작은 친구'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마라톤은 끝이 났지만, 함께 이 거친 모험을 이겨내면서, 둘은 뗄 수 없는 돈독한 사이가 되었죠.

레오나르도는 자신이 사는 에든버러로 고비를 데리고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죠. 고비는 여러 의료 검사를 받은 뒤, 수개월을 혼자 격리되어 있어야 했습니다. 적어도 4개월의 시간이 필요했고, 무려 700만 원이 넘는 돈이 들었습니다!

이에 레오나르도는 인터넷을 통해 모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비록 그를 모르지만, 이야기에 감동받은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힘을 합쳤고, 이에 레오나르도는 비용을 지불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우루무치 시에 레오나르도의 마라톤 동료 중 한 명이 고비의 곁을 지켰고, 의료진은 고비가 그해 크리스마스에는 스코틀랜드로 날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벌써 고비가 그리워진 듯, 레오나르도는, "정말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 같아요!"라고 기쁨의 말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격리 후 몇 주 뒤, 고비는 사라졌습니다. 모두들 개를 사방팔방으로 찾아다녔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레오나르도는 중국으로 돌아와 고비를 찾는 캠페인을 시작했고, 실종된 개를 찾는다는 포스터를 여기저기 붙였습니다. 심지어 해당 지역 언론 매체에서까지 레오나르도와 고비의 이야기를 다뤘고, 고비를 찾는다는 방송까지 내보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고비를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우루무치 시는 인구 3백만 명이 넘는 아주 큰 도시로, 미로처럼 복잡하게 되어 있습니다. 레오나르도는 말했습니다. "다음 주면 집에 돌아가야 하는데, 고비 없이 저 혼자 돌아갈 생각을 하면 너무 끔찍해요." 고비를 봤다는 사람들의 전화를 10통 넘게 받았지만, 모두 고비가 아니었습니다. 희망 후 절망이 찾아오는 수순이 계속 반복되었고, 레오나르도는 지쳐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젠 몇 번째인지도 잊어버린 한 통의 전화를 받고 한 지역주민의 아파트를 방문한 레오나르도. 아파트 주인은 고비처럼 생긴 개를 길에서 데리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레오나르도는 이미 모든 희망을 잃은 상태로 이번에도 당연히 자신이 찾는 고비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방에 들어선 레오나르도의 얼굴이 순간 밝아졌습니다. "제가 들어서자마자 고비가 절 딱 쳐다보더군요. 그리고 저에게 막 달려왔어요. 말 그대로 저에게 질주해서는 제 다리에 온몸을 비벼대며 뛰어댔고, 기쁨에 제정신이 아니었죠." 레오나르도는 말했습니다. 고비는 울부짖으며 레오나르도의 얼굴을 핥았습니다. 레오나르도의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레오나르도는, "그 큰 도시에서 고비를 찾았다니,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요. 기적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미소를 되찾은 그는 내년 초엔 고비와 함께 할 수 있다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스코틀랜드로 돌아갔습니다.

레오나르도를 보자마자 쏜살같이 달려오는 것을 보니, 그동안 고비 역시 레오나르도를 찾아 도시를 헤맨 것은 아니었을까요. 정말이지 개는 인간의 충직한 동반자이자 영원한 친구라는 말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리인 듯합니다.

감동을 전하는 레오나르도와 고비의 사연을 주위 지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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