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부자의 사진, 이게 '마지막' 모습이 될 줄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일상 속에서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통로는 사진입니다. 말로는 오래토록 말해야 전달될, 혹은 말로도 전달되지 않는 이야기가 사진으로는 아주 쉽게 다가오죠.

 

미국 일리노어 주에 사는 말릭 윌리엄스(Malik Williams)는, 여자친구이자 아이들의 엄마인 헤더 홈스(Heather Holmes)와 큰아들 제이든(Jaden Williams), 그리고 작은아들 조지아(Joziah Williams)를 데리고 살던 곳에서 40분가량 떨어진 벤 버터워스 공원(Ben Butterworth Park) 호수에 낚시를 나섰습니다. 2주 전에 둘째 아이를 낳은 헤더와 함께 바깥 공기를 좀 쐴 겸 나온 날이었죠.

 

 

말릭이 낚시를 하는 동안, 뒤에서 16살 아마추어 사진가 라일리 고메즈(Riley Gomez)는 제이든과의 투샷이 담긴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라일리는, "아빠와 아들 사이가 얼마나 좋은지 느껴지더라고요. 되게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서로 말은 안 해도, 아들은 아빠를 바라보고 있고 아빠는 호수를 바라보며 낚시를 하고 있었죠."라고 인터넷 신문 투데이(TODAY)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몇 분 뒤, 이 사진은 가족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진이 되고 말았습니다.

 

같이 앉아있던 아들이 잘못 하다 호수에 빠지고 말았고, 아빠 말릭은 황급히 제이든을 구하러 호수로 뛰어들었습니다. 한참이 지나도 말릭은 물에서 나오지 않았고, 물속에서 허우적대던 제이든은 근처에 있던 사람의 도움으로 구조됐습니다.

 

말릭은 나중에 경찰에 의해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호수에 들어갔다가 안타깝게도 익사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나마 이 사진이 있어서 위안이 됩니다," 아내 헤더가 말했습니다. "말릭은 제이든을 구하기 위해 단 1초도 망설이지 않았어요."

 

말릭 가족의 사연을 듣고, 사람들은 가장을 잃고 어려움을 겪는 유가족을 위해 지금까지 13,000달러 (한화 약 1,500만 원) 가량을 인터넷을 통해 모금했습니다.

 

사랑 넘치는 아버지이자 남편 말릭은 여전히 하늘에서 가족만을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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