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찰관을 동경하여 꿈을 이룬 일본인 소년

해당 기사는 일본의 격 페이지인 이미신(イミシン ) 페이지에 소개되어 화제를 모은 사연입니다.

2015 2 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찾은 일본인 남성. 그는 빛바랜 한 장의 사진을 꺼내 들고 서툰 한국어로 사진 속의 경찰관을 찾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 일본인 남성의 이름은 돗토리 카즈미치 씨. 사진은 2005년에 찍은 것으로, 당시 9세였던 아들이 활짝 웃으며 한국인 경찰관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11년 전, 돗토리 씨는 가족과 함께 관광차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돗토리 씨의 아들이 파출소 앞에서 사진을 찍길 원했고, 이에 아버지는 우연히 가족 옆을 지나가던 젊은 경찰관에게 아들과 함께 찍어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외국인의 뜻밖의 부탁에, 이 경찰관은 흔쾌히 응해주고 경찰차를 배경으로 함께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쓰고 있던 경찰모를 벗어 돗토리 씨 아들의 머리에 씌워주기까지 했죠.

그리고 한국 여행에서 남겨진 이 한 장의 사진은 돗토리씨 아들 쇼지로 군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책상 위에 소중히 놓아둔 이 사진을 보며 소년은 경찰이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그저 막연하기만 했던 그 꿈은 점차 실현 가능한 계획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경찰관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뒤 2015 3월, 마침내 경찰 학교를 졸업하고 경찰관이 된 것입니다!

돗토리 씨는 아들이 경찰관이 된 동기가 다름아닌 한국에서 만난 친절한 경찰관 덕분이라고 하며, 이름도 모르는 그 경찰관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훈훈한 사연을 들은 서대문경찰서 측은 수소문 끝에 사진 속의 경찰관이 충남보령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김태형 경사임을 알아냈습니다. 김 경사는 당시의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습니다.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사진을 보고 알았습니다. 별일도 아닌데 고맙다는 말을 하기 위해 다시 찾아왔다는 연락을 받고 매우 기뻤습니다."

이튿날, 서대문경찰서를 다시 방문한 돗토리 씨는 김 경사가 충남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나 곧 귀국을 앞두고 있던 관계로 직접 만나러 갈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준비해 온 편지와 경찰관이 된 아들의 사진을 전해달라고 서대문경찰서 직원에게 건넸습니다.

이후, 김 경사와 돗토리 씨 가족은 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올해 3월 마침내 재회했습니다. 무려 11년 만에 말이죠.

돗토리 씨 가족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한 김 경사는 아들 쇼지로씨의 직장을 찾아갔습니다. 그는 "11년 만이었지만, 얼굴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고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감개무량했다"고 밝혔습니다. 11년 전 수줍게 웃던 9살 소년이 어느덧 성장하여 이토록 늠름한 경찰관이 되었다니! 김태형 경사는 쇼지로 씨에게 "아이들에게 친절한 경찰관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떠나며, 김 경사는 쇼지로 씨에게 11년 전 씌워준 경찰모를 선물했습니다. 경찰모는 지금도 쇼지로 씨의 방에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11년 전과 현재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말이죠.

모르는 이도 미소 짓게 하는 따뜻한 사연입니다. 쇼지로 씨의 사연은 일본에서도 알려져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안면도 없는 외국인에 대한 한국 경찰관의 친절함에 모두가 놀랐다고 합니다. 빛바랜 사진 한 장으로 과거를 추억한 김태형 경사와 멋진 꿈을 이뤄낸 쇼지로 씨. 앞으로도 두 분의 아름다운 인연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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