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절대로’ 개를 키울 수 없는 섬

2018년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개띠 해, 무술년(戊戌年)입니다. 특히 개라면 깜박 죽는 애견인들에게는 반가운 해가 아닐 수 없는데요. 

서일본신문은 2018년을 맞이해 아주 특별한 인터뷰 기사를 실었습니다. 일명 '개를 키울 수 없는 섬'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사가 현, 카라쓰 시의 카카라 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Facebook/pref.saga.Sagajikan

39살의 야스시 오가타(Yasushi Ogata) 씨는 섬과 육지를 잇는 배의 부선장입니다. 그는 작년 12월 중순에 찾아온 기자에게 "카카라 섬에서 나고 자랐지만, 평생 살면서 개라곤 본 적이 없습니다. 개는 단 한 마리도 없다고 100%.. 아니, 120% 확신할 수 있죠."라고 말했습니다.

"개를 키울 수 없는 섬"이라는 소문이 정말인 걸까요?

Facebook/pref.saga.Sagajikan

카카라 섬은 동해와 아리아케 해(규슈 북서부)의 두 바다가 접해 있는 섬입니다. 섬 면적은 약 2.84 km2이며, 총인구는 131명인 아주 작은 섬이죠.

기자들은 개를 키울 수 없는 섬이라는 소문이 진실인지 밝히기 위해, 주민들의 집을 일일이 돌며 인터뷰를 실시했습니다. 신기하게도 100이면 100 돌아오는 답은 똑같았죠. "섬에서 개는 키울 수 없어요."라고. 더욱 이상한 점은 개를 무서워하는 듯한 주민들의 태도였습니다. 

Facebook/pawer.jp

그 이유를 묻는 섬 주민인 88살의 사카모토(坂本末子)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음, 아주 옛날에... 사람들이 개사냥을 즐겨했어요. 50년 전엔가 누가 개들을 데려왔는데, 주민들이 먹을 것으로 개를 유인해선 죽이곤 했죠. 아마 이러한 풍습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Facebook/rina.suzuki.79230305

작년 11월 말, 2018년 무술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을의 최고령자인 90세의 오가타(緒方シゲノ) 씨를 비롯해 일부 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개 인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진짜 개는 안되지만, 인형은 괜찮다"라면서요.

Facebook/yasuhide.satake

기사는 주민들의 유별스러운 '개 금지' 풍습이 카카라 섬 남쪽 끝에 위치한 '야사카 신사'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끝을 맺었습니다.

야사카 신사를 방문하면, 입구에서부터 돌로 만든 개의 동상 두 개가 나란히 방문객들을 환영합니다. 하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야사카 신사의 신관(의식을 주관하는 사람) 고리(古里孝夫, 62세) 씨는 "이러한 풍습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나도 자세히는 모른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결국 기자들은 '개 금지' 풍습의 정확한 기원을 알아내지 못한 채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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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라 섬은 오래전부터 종교적 관습과 그 문화를 꾸준히 지켜온 유서가 깊은 지역입니다. 따라서 주민들은 '개 금지' 풍습을 (감히) 깰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과거 개사냥에 희생당한 수많은 개들의 원한이 무서워서 그런 것일까요?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반려 동물의 인기가 뜨거운 요즘 시대에 '개를 키울 수 없는' 섬이라니... 애견인들은 이 섬 근처엔 절대로 얼씬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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