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자던 일가족 사망 사건

2016년 겨울, 태풍 '조나스'가 미 동북부를 강타했습니다. 뉴저지에 살던 23살의 샤샐린(Sashalynn Rosa)은 남자친구 펠릭스(Felix Bonilla)와 함께 어린 아들 메시아(Messiah)와 딸 샤니야(Saniyah)를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키로 결정했습니다. 펠릭스가 꽁꽁 언 차를 녹이고 도로 위 눈을 치우고 있던 사이, 샤샐린과 아이들은 차 안에서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어느 정도 녹은 차의 엔진이 서서히 돌아가기 시작했고, 이에 펠릭스는 여자친구와 아이들을 위해 히터를 켜 두었습니다.

하지만 훗날 펠릭스는 이날의 결정을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됩니다. 가족을 위한 행동이 결국 엄청난 비극을 불러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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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펠릭스는 밖에서 스크래퍼와 삽을 들고 차와 차 주변에 쌓인 눈과 얼음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히터를 켠 지 약 11분이 지났을까... 그 사이 샤샐린과 아이들은 차 안에서 서서히 숨이 막혀 왔습니다. 차의 배기구가 눈과 얼음에 막혀, 배기가스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실내로 유입되던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일산화탄소엔 이렇다 할 냄새나 색깔도 없어, '공기가 답답하다'라고 느끼는 사이 순식간에 질식사할 수 있는 급성 독성 물질이죠.

이러한 상황을 알 수가 없던 펠릭스는 작업을 모두 마친 뒤 유리창을 두드렸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게 두드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제야 펠릭스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죠.

앰뷸런스가 도착했고 샤샐린과 아이들을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은 뒤였습니다. 샤샐린과 아기 메시아, 그리고 딸 샤니아는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해당 지역 경찰 서장은 눈이 많이 내린 날, 배기구가 막힌 상태에서 시동을 거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다며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먼저 삽으로 차 배기구에 쌓인 눈을 치우고 시동을 걸거나 히터를 켜야 합니다. 그래야 유해한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되지 않고 원활히 배출되니까요."

특히 일산화탄소는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눈치 채기도 전에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경찰의 말처럼 배기 통로를 확보한 뒤 시동을 걸어야 합니다. 비록 한국에서 차 높이만큼 눈이 오는 일이 드물더라도,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이 사실을 펠릭스가 일찍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펠릭스 가족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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