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서 남자로”, 트렌스젠더 남성의 비하인드 스토리

제이미(Jaimie)는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고 느꼈다. 이미 아주 어릴 적부터, 여자아이의 몸에 갇힌 소년이라고 믿었던 제이미.

사춘기를 거치며 점점 더 스스로가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보수적이고 엄격한 가정이라 솔직하게 털어놓을 생각은 엄두도 못 냈다. 제이미는 자신의 진짜 정체성을 꼭꼭 숨긴 채 혼자있을 때만 남장을 하곤 했다.

"15살 때 이미 제가 남자라는 걸 알았어요. 그런데 워낙 신앙심 깊고 보수적인 집에서 자라서 그 사실을 선뜻 밝힐 수가 없었죠. 독립해서 나갈 때까지는요. 당시 어린 나이에 커밍아웃했더라면 받아들여지기는커녕, 무사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 누구도 이런 제이미의 안타까운 상황을 몰랐고, 그저 "평범한 여자애"인 줄만 알았다고 한다. 긴 머리에 화장하고 장신구로 꾸민 제이미의 속마음을 알 길이 없었기에.

결코 스스로 원해서 이런 모습을 한 게 아니었는데. 단지 이렇게 보여야만 한다고 믿었기에 했을 뿐. 

18살이 된 제이미. 더는 성 정체성을 감추며 살아갈 수 없었던 그는 남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제이미가 마침내 커밍아웃하고 남자가 되겠노라 선언했을 때, 가족이나 친구들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외모나 행동, 어떤 면으로나 여성스럽기 그지없던 제이미가 하루아침에 남자가 되겠다니?

제이미는 주변에서 자신의 결정을 그저 조금만 이해해주길 바랐다.

"어떻게 보이느냐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용기를 내어 '난 게이', '난  트렌스젠더', '난 양성애자' 이렇게 털어놓는다면, 그냥 믿고 지지해주세요. 고정관념을 버리고서 말이죠."

안타깝게도, 제이미는 가족으로부터 그 어떤 이해나 동의도 얻지 못했다. 

"커밍아웃하고 트렌스젠더가 된 날은 제 인생 최고의 날임과 동시에 최악의 날이기도 했습니다. 가족이 그리워요... 절 자랑스러워 하셨던 부모님이 보고 싶고요... 그런데 그립지 않은 게 있어요. 제 감정과 씨름하며 지새운 밤들은 그립지 않아요... 가족이 모두 집을 비울 때까지 기다렸다가 몰래 남장을 하고 모자 속에 긴 머리를 감췄던 날들도 그립지 않아요... 숨기만 했던 그때가 그립지 않아요."

제이미는 이제 '남자'가 되었다. 변신에는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하고도 남았다.

몇 차례의 수술과 호르몬 요법을 거쳐 변화한 제이미. 

그는 변화과정을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기로 했다. 자신의 변신을 본 사람들이 트렌스젠더에 대해 배우고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그의 고백에 쏟아진 응원과 지지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제이미가 공유한 사진들은 이미 31,000번 이상 공유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제이미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책 표지로 책을 판단하지 말 것.

"트렌스젠더임을 입증하기 위해 어떤 정해진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게 아니잖아요. 사람마다 삶의 여정이 다 다르니까요."

사진에서 드러난 제이미는 참으로 멋지다. 매력 넘치는 여성에서, 더 매력적인 남성이 되어가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오늘날 제이미는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느낀다. 또,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찾아내고 끼를 한껏 발산하고 있다. 

성 정체성은 남들이 정해놓은 틀에 강제로 끼워 맞출 수 있는 게 아니다. 따라서, 스스로 어떻게 느끼는 지 보여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더 많은 교육과 이해가 더해져서 제이미와 같은 이들이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상처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용감하게 변신 과정을 전 세계와 공유한 제이미에게 박수를 보낸다. 비로소 찾은 남자로서의 삶, 이젠 두려움 없이 나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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