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잔인할 수가… 한국 전래 동화의 오싹한 ‘실제’ 결말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헨젤과 그레텔>... 어렸을 때 읽었던 유명한 동화의 원작이 실제론 매우 잔인하고, 때론 퇴폐적이기까지 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우리가 '동화'라고 믿었던 이야기 대부분은 1812년, 아코프 그림(Jacob Grimm)과 빌헬름 그림(Wilhelm Grimm) 형제가 펴낸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에서 비롯된 민담을 근거로 한다.

이는 독일 각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던 민담을 수집한 것으로, 성인 및 아동을 대상으로 하며, 기승전결이 뚜렷한 서사 구조를 통해 주로 권선징악, 근면성실의 교훈을 담고 있다(인터넷에 떠도는 자극적인 원작의 대부분은 일본 작가 기류 미사오(桐生操)가 쓴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라는 책의 내용으로, 이는 그림 형제의 원작을 각색한 것에 불과하다).

twitter/whitedatenet

그렇다면 각 지역에서 전해오는 민담에 뿌리를 둔 한국의 전래 동화는 과연 어떨까?

flickr/Park

우리에게 친숙한 권선징악형 전래 동화, <콩쥐팥쥐 전>의 원작 결말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콩쥐가 '원님과 행복하게 살았다'는 미화된 결말만 쓰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전라북도 완주군에 전래 내려오는 '콩쥐팥쥐'의 원형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콩쥐를 죽인 벌로 사형에 처한 팥쥐는 젓갈로 담가져 팥쥐 엄마에게 보내진다. 팥쥐 엄마는 딸이 죽은 줄도 모르고 웬 빛깔 좋은 젓갈이냐 싶어 냉큼 먹었고, 이후 딸의 시체로 담근 젓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으로 세상을 떠난다.

twitter/nabeehouse59

<해님달님>의 원작은 한층 더 잔인하다. 꾀를 부린 호랑이에 넘어가 떡을 전부 내어준 엄마는 '주지 않으면 잡아먹겠다'는 협박에 왼팔과 왼 다리, 오른 다리를 차례로 내어주고 결국 몸통만 남긴 채 굴러서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결국 호랑이는 약속과 달리 엄마를 잡아먹고, 아이들마저 잡아 먹으러 집에 찾아간다는 설정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에 등장하는 거래치곤 잔인하기 짝이 없다. 오누이가 사이좋게 해와 달이 되었지만, 일식이 아니면 영원히 만날 수 없다는 엔딩 역시 해피 엔딩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facebook/국립중앙과학관

시대가 변함에 따라 비판을 받게 된 전래 동화도 있다. 효심과 모성애를 강조하는 전래 동화, <선녀와 나무꾼>. 나무꾼이 날개옷을 훔쳐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게 된 선녀는 반강제로 나무꾼과 결혼한 뒤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결국 가족을 꾸리고 나무꾼의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간다.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사회에서 여성의 권리가 모성애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쉽게 짓밟힐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이다. 특히 딸을 가진 부모라면 절대 들려주고 싶지 않은 동화가 아닐까.

twitter/SWJapan5

사실 지금껏 전해내려 온 전래동화들은 민담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엄밀히 말해, 이야기를 듣는 대상이 반드시 어린이로 한정된 것은 아니었던 셈. 19세기 초 활약한 그림 형제 역시 불변의 진리, 영혼의 (형이상학적) 개념, 굳은 신념 등을 보여주기 위해 민담을 수집하고 출판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히려 허무맹랑하고 판타지 요소가 충만한 이야기는 다루지 않았다.

facebook/British Museum

어쩌면 우리는 이러한 전래 동화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겪게 되는  '현실 세계'의 다양한 고통에 맞서 자연스레 면역력을 키우는 것은 아닐까. 나보다 힘이 센 '갑'에게 횡포를 당하고, 실수로 모든 것을 잃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등 여러 가지 인생 경험에 대비해 말이다. 어찌 됐든 동화의 결말에선, 온갖 고난 속에서도 굳건한 의지로 고통을 이겨내고 삶을 이어가는 강인한(!) 자세를 보여주기도 하니까.

facebook/Gallery H-갤러리h

마냥 해피엔딩이라고 믿었던 동화 뒤 '오싹한' 결말에 깜짝 놀랐는가?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조상들이 전하려 했던 교훈이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이 글을 공유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자.

소스:

pressian,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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