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훈훈. 세상은 아직 살 만해요.

2017년 8월 9일, 10시 35분, 밤늦은 시간, 약 20여 명 가량의 승객을 태운 110번 버스가 창원 시내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던 갑자기, '쿵!'하고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버스기사 임채규 씨는 소리에 놀라 백미러로 승객석을 쳐다봤다.

20대로 보이는 한 남성 승객이 발작을 일으켜 가방을 떨어뜨렸고, 고개가 뒤로 넘겨진 청년은 이미 의식을 잃은 후였다. 이에 놀란 버스 기사는 차를 정차시킨 뒤 승객에게 달려갔고, 주변의 다른 승객들 역시 걱정 어린 표정으로 청년의 상태를 지켜보았다. 그는 의식을 잃었지만, 다행히 숨을 쉬고 있었다.

YouTube /SBS 뉴스

곧바로 119에 신고한 버스 기사는 승객들에게 응급차가 올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 순간, 한 승객이 외쳤다.

"응급차가 언제 올지도 모르잖아요. 차라리 저희가 병원으로 가요!"

다행히 가장 가까운 병원이 5~10분 거리에 있었고, 임 씨는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차를 몰고 병원으로 출발했다. 가는 동안 승객들은 청년을 붙잡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마사지를 하는 등 성심성의껏 돌봤다. 다행히 병원에 도착할 때 즈음, 청년은 의식이 어느 정도 돌아왔다. 다른 승객들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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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사는 정거장을 놓친 승객들에게 모두 데려다주겠다고 말했지만, "환승해서 갈게요. 걱정 마세요."라며 흩어졌다고 한다. 당시 발작은 일으킨 청년은 무사히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버스기사 임 씨는 이후 해당 공로를 인정받아 '경인 의인상'을 받았다. 인터뷰에서 그는, "청년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탑승객들 응급처치와 불편 감수 덕분이었습니다. 저는 운전밖에 한 것이 없어요. 당시 병원으로 갈 때에도 어느 한 분도 반대를 하지 않으셨어요. 한마음으로 협조해준 110번 승객들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YouTube /SBS 뉴스

해당 사건은 아래 영상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이 가능하다.

시민들 모두가 힘을 합쳐 한 사람의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 우리가 조금씩 양보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모두가 살기 좋은 아름다운 사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훈훈한 사연이다.  가슴 한 편이 따뜻해지는 '110번 버스 이야기'를 마음을 나누고픈 친구들에게도 공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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