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무를 뽑은 시청에 기발하게 복수한 남자

미국 대도시 레돈도 비치(Redondo Beach)에 사는 한 남자는 자신의 집 마당에 자라는 후추나무를 각별히 아꼈습니다. 어느 날, 시청은 나무를 베어내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고 그는 뭐라 따질 틈도 없이 잘라야 했습니다. 어이없는 처분에 남자는 격노하며, (남 모르게)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결전의 날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비장한 마음으로 다음의 편지를 시청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내용을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공유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수목 재배가 입니다. 전문적으로 나무를 재배하고, 관리하고, 공부하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저는 나무를 사랑합니다. 제 눈에는 지구 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하고, 오래된 생물입니다. 

죽음, 탄생, 그리고 복수에 관한 이야기를 오늘 편지에 적을까 합니다. 3년 전, 레돈도 비치 시청은 30살 된 후추나무 클라이드(Clyde)를 죽이라 명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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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드의 뿌리는 제 마당을 지나, 보행자 전용 도로로 뻗어 살금살금 뚫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시청은 이를 보고 나무에게 사형선고를 내렸습니다. 나무 제거 비용과 보행자 전용 도로 복구 비용도 제가 지불해야 했습니다. 

저는 클라이드를 사랑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제가 죽고 난 뒤에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킬 나무가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나무를 아주 아껴주었습니다. 아직 어린 묘목일 때, 제 손으로 클라이드를 비옥한 토양에 심었습니다.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는 걸 지켜보았습니다. 

클라이드가 비로소 건강하고, 튼튼하고, 뿌리도 여기저기 내리고, 그늘을 드리울 줄 알고 혼자서도 살 수 있게 되었을 때… 시장님이 집에 찾아와 제 아름다운 아이가 살아갈 기회를 '뿌리째' 뽑아갔습니다. 

스티브 에스펠(Steve Aspel) 시장님, 당신은 제 아이를 죽였습니다. 

꼭 대가를 치르시게 될 겁니다. 2년 7개월 전, 저는 몰래 삼나무 45그루, 거대 세쿼이아 82그루를 도시의 여러 공원, 정원, 공공장소에 심었습니다. 

지금쯤 지름 최소 9m의 두꺼운 기둥을 자랑하는 나무들은 튼튼한 뿌리를 땅에 내렸을 겁니다. 시청 정원에 무럭무럭 자라나는 나무들을 보신 기억이 있을 겁니다. 거대 세쿼이아 나무입니다. 다음 몇 달 동안 걷잡을 수도 없이 크게 자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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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은 클라이드를 죽였지만, 저는 100그루가 넘는 나무들로 제 마음속 빈자리를 채웠습니다. 나무들은 점점 더 커지겠죠. 다음 몇 년 동안, 높이 30~60m까지 성장하는 나무들은 약 2,500년이 넘도록 건강하게 살 겁니다. 2,500년이면, 예수 탄생 후 지금까지 흐른 시간보다 훨씬 긴 시간입니다. 한 그루 제거 비용만 약 1,500달러(한화 약 160만 원)입니다. 

충격에 뒷골이 당기신다고요? 저도 3년 전에 그랬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우람한 나무들이 득시글대는 도시가 되기를. 그리고 클라이드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복수법을 상상이나 했을까요? 30년 가까이 키워온 나무를 잃고 남자가 많이 상심했던 모양입니다. 과연 시장은 여기에 어떤 대응을 보일지…

소스:

nicer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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