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한 대가 쓰나미에 떠밀려 6,500km를 이동하다

모든 이들에게는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히 여기는 물건들이 있다. 일본 미야기(宮城)현에 사는 이쿠오 오쿠야마(横山育生)는 2011년 쓰나미로 이 두 가지를 모두 잃었다. 쓰나미로 가족 세 명이 목숨을 잃었을 뿐 아니라, 아끼던 모터사이클, 할리 데이비드슨(Harley-Davidson) 나이트 트레인(Night Train)모델도 보관 중이던 컨테이너 채로 휩쓸려 사라진 것이다. 

flickr/Ryohei Noda

놀랍게도 이 컨테이너는 6,500km를 표류했다. 그리고 1년 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ritish Columbia)주 해안의 그레이엄 섬(Graham Island)에 사는 피터 마크(Peter Mark)라는 이름의 한 남성이 이 컨테이너를 발견했다. 

Facebook/Harley-Davidson Museum, Peter Mark

피터는 오토바이 번호판이 일본에서 발급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이야기는 할리 데이비드슨 본사까지 알려졌고, 회사 측에서는 이 모터사이클의 원래 주인인 이쿠오에게 연락했다. 할리 데이비슨 사는 심지어 새 나이트 트레인 모델을 보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이 모든 상황에 감정이 북받쳐 오른 이쿠오는 회사의 이 친절한 제안을 거절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Facebook/Harley-Davidson Museum

당시 쓰나미로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 아끼는 것들을 잃어야 했던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만 이런 선물을 받는 것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그 대신 그는 "제 모터사이클이 미국 밀워키(Milwaukee) 주에 있는 할리 데이비드슨 박물관에 전시돼서 쓰나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데 쓰이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Facebook/Harley-Davidson Museum

이쿠오의 이야기에 감동한 할리 데이비드슨 사는 박물관에 그의 모터사이클을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당시의 비극적인 사건을 기리는 이 전시는 박물관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고 있다.

Facebook/Harley-Davidson Museum

할리 데이비드슨의 부사장 빌 데이비드슨(Bill Davidson)이 전하는 이 이야기를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빌은 차체에 스며든 해수의 염분이 분자구조를 변형시키면서 이쿠오의 모터사이클은 그 상태가 점점 악화되는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끝나지 않는 이 이야기는 쓰나미 희생자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몇 년이 지났지만 당시의 끔찍한 재앙은 이들의 삶에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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