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채로 태어났다가 살아난 아기

그해 9월의 어느 오후, 누구도 이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분만실에 누워 막 출산을 마친 산모 프리실라는 식은 땀에 젖은 채, 기대에 찬 눈빛으로 산부인과 전문의 산체스를 응시했다. 

아기가 사산했음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아기를 받아낸 닥터 산체스는 아이의 숨이 이미 자궁에서 끊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미 출산 예정일을 2주나 지나친 상황이었다. 바로 옆에는 산모, 복도엔 산모의 가족이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의사는 이대로 비극적인 뉴스를 알리고 모두를 절망에 빠트리고 싶지 않았다.

Facebook/Drolah Sanchez

의사는 꺼져버린 아기의 숨을 되돌리는 일에 착수했다. 힘 닿는 데까지 온갖 수를 다썼지만 아기는 살아나지 않았다. 희망은 서서히 희미해져 가고, 산체스는 15분 이상 아기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대로 끝날 거란 예감에 안타까웠던 그녀였지만, 왠지 모르게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포기할 수 없었다.

절박한 심정으로 축 늘어진 아기의 등을 문지른지 25분. 그때,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숨이 멎은 아기가 눈을 뜨고 첫 숨을 내뱉었다!

의사는 손 안에 가녀린 생명이 되돌아온 순간을 마주하고 어안이 벙벙했다. 실제로 해내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한때 의사라는 직업에 깊은 회의를 느꼈던 그녀는 모두 내려놓고 돌아서려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 기적을 경험하고 마음을 바꿨다. 앞으로도 수많은 생명을 구하며 살라는 신의 계시라고 믿었기에.  

기적처럼 살아돌아온 아기를 안아 든 가족은 아이에게 '마리아 테레사'라는 숭고한 이름을 지어주었다. 가족과 의사,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뜨거운 감동의 순간이었음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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