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불: 우물 속에 두 딸을 내려보내 목숨을 구한 엄마

지질학적 요인으로 인해,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정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지진, 쓰나미, 화산, 홍수, 산사태, 산불 등의 자연재해로 바람 잘 날 없는 나라가 있는데요. 바로 칠레입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상황이 악화된 탓도 있습니다. 특히 산불의 경우가 그러하죠. 

2017년이 밝아온 1월 첫째 주. 칠레 안데스 산맥에 거대한 산불이 일어났고,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져 나갔습니다. 이로 인해, 칠레 역사상, 유례없이 높은 기온과 강풍을 동반한 살인적인 무더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방치했고, 결국 600,000헥타르의 원시림과 시골 마을들이 모두 불타 없어졌습니다. 심지어 11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태까지 벌어졌죠. 희생자 대부분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대원들이었습니다.

Fire Fighters-11

이러한 비극 가운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사연이 있습니다. 칠레 콘셉시온 시 후알퀴라는 마을에 사는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칠레 전역을 뒤덮은 산불은 무섭게 번져 실바나(Silvana Garcia)가 살던 마을까지 위협했습니다. 그녀의 남편 카를로스(Carlos)는 불길이 집까지 번지자 진흙을 던져 불을 끄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었죠.  

Youtube/America Mia

시간은 촉박했고, 노심초사하던 실바나는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그녀는 재빨리 두 딸을 가족 소유의 우물가로 데려가 딸들의 몸에 밧줄을 묶어 한 명씩 차례대로 우물 속으로 내려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선 커다란 금속 쟁반을 준비해 우물 입구를 막을 수 있도록 한 뒤, 자신도 밧줄을 타고 내려왔습니다. 어두운 우물 속에서 숨죽인 채, 그들은 하염없이 빠져나올 시간만 기다렸습니다.

그사이 집은 깡그리 타 없어지고 바깥 온도는 980℃에 달했습니다. 실바나와 아이들은 축축하고 음침한 우물 속에서 장장 두 시간을 웅크리고 숨어 있었습니다.

화재가 난 통에 정신 없던 아빠 카를로스도 무사히 불길을 피했습니다. 이윽고 거센 불길이 사그라들었고, 집으로 돌아간 그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잿더미뿐이었죠. 그는 아내와 딸들의 이름을 목청껏 부르며 그들을 애타게 찾았습니다. 

Youtube/America Mia

그때 카를로스는 우물 속에서 어떤 소리를 들었습니다. 우물가로 달려가 금속 쟁반을 치우자, 그토록 찾던 아내와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아내 살바나의 지혜로 세 사람 모두 무사했고, 그제야 카를로스는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살바나와 아이들은 카를로스의 도움으로 우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우물 밖 풍경은 황량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집이 모두 불타 없어져 버렸을 뿐만 아니라, 농장과 동물들 역시 잿더미로 변해 버렸죠. 당시 상황은 매우 처참했지만, 가족 모두가 무사하다는 생각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실바나와 카를로스, 그리고 두 딸들은 많은 것을 잃은 그 날을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그래도 이젠 앞만 보며 씩씩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쉽진 않겠지만, 적어도 가족이 함께 있으니, 새로운 삶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실바나와 카를로스의 놀라운 이야기는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스페인어). 비록 언어는 달라도, 영상을 보면 당시 화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죠.

이번 산불로 많은 것을 잃은 칠레 국민에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하루빨리 재건 작업이 마무리돼, 부디 피해자들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기후 변화가 끼치는 영향은 범국가적인 문제로, 이젠 각국 정부의 자발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소스:

24hor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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