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산아를 위해 써내려간 엄마의 시

달(Darl)과 피제이(PJ Rivera Macalintal)는 십 년 이상을 함께한 부부입니다. 신중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아기를 갖기로 마음먹은 부부. 결정이 내려진 뒤 달은 곧바로 임신에 성공했고 뛸 듯이 기뻤습니다.  

임신 초반엔 모든 게 순조로웠습니다. 예비 부모는 어서 빨리 새 가족을 만나보고 싶어 마음이 분주했죠. 태어날 아이를 위한 준비도 막힘없이 해나갔습니다. 

그러나 임신 24주차에 접어들어, 달은 정기 검진 차 산부인과를 방문했다가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말았습니다. 어린 딸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겁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눈앞이 캄캄해진 부부. 이제 한시라도 빨리 사산아를 낳지 않으면 산모 달의 건강마저 위태로운 상황이었죠.

이튿날 아침,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고개를 내밀고 붉게 타오를 무렵, 숨 쉬지 않는 딸 달리자(Darlizza)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분만을 마친 달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딸을 끌어안고 다독여주었죠. 너무나도 조그맣던 아기의 손!  

그토록 기다려온 딸을 잃고 깊이 상심한 달은,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뭐라도 해야했습니다. 안그러면 심장이 까맣게 타들어갈 것 같았죠. 결국 그녀는 펜을 들고 딸을 기리기 위한 시를 쓴 후 인터넷에 공유했습니다.

“말없이 세상에 태어난

우리 예쁜 천사

우리가 널 보았을 때

그런 건 문제되지 않았단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

널 품에 꼭 안은

소중한 그 순간

고통과 두려움, 수많은 의문들은

깊은 밤 어둠 속으로 날아가 버렸지.

 

자정을 넘은 시간, 목사님이 오셔서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과 세례를 내렸지.

언제 너의 조그만 심장이 

뛰기를 멈추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단다.

 

우리 아가, 널 향한 사랑이

너를 살릴 수 있었다면,

넌 영원한 삶을 누렸을 거야.

우리가 널 가슴에 품었듯이 

이젠, 신께서 널 품에 안으실 거야

우리 다시 천국에서 만날 때까지.

 

네 아빠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가족과 친구들이 얼마나 우릴 사랑하는지

알게 해 줘서 고맙구나.

신의 크신 사랑을 보여줘서

정말 감사하단다.

 

이 세상을 살기에

넌 너무 아름다웠던 거야.

날개를 달고 태어났으니

이젠 훨훨 날아가야지.

네가 쉴 곳은 천국이니까.

 

숨이 멎은 채로 태어났지만

그래도 

너는

여전히 

태어난 거야."

딸을 잃은 엄마의 절절한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감동적인 시입니다. 견디기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리의 감정을 있는 억누르려 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표현하는 게 중요합니다. 달은 이를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해냈습니다.

힘든 시기를 보낸 달이 아무쪼록 기운 차리시길 바랍니다. 그 소중한 순간을 공유해 줘서 고마워요.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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