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 택시 운전사 대신 운전대를 잡은 손님

지난 15일, 필리핀에 사는 크리스티나(Christina Tan)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운전사는 70세 노인이었습니다. 여느 택시 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처럼, 노인은 크리스티나와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노인은 몇십 년 동안 택시를 몰았지만, 식구들의 생활비를 부양하기 위해 은퇴하지 못했다는 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딸의 아이까지 돌봐야 해 생활고에 늘 쪼들렸습니다. 뒷좌석에 앉은 크리스티나는 측은한 사연을 듣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잠시 뒤, 노인은 갑자기 졸음이 너무 밀려와 운전을 더는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크리스티나에게 이 택시에서 내려 다른 택시를 타면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Phillippines-Taxi Stand

노인의 사연을 들은 크리스티나는 선뜻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대신 다른 해결법을 제안했습니다. 자신이 직접 집으로 택시를 몰고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노인은 크리스티나가 운전하기 까다로운 수동변속 차량을 잘 운전할 수 있을지 몰라 망설였습니다. 또, 덥석 부탁하기엔 운전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한 감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크리스티나는 운전사에게 믿고 맡겨달라며 강력하게 설득했습니다.

노인과 크리스티나는 자리를 바꿔 앉았습니다. 크리스티나는 무리 없이 차를 운전했고, 노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많이 피곤했는지 코까지 골며 잤습니다. 크리스티나가 운전대를 잡은 동안, 사람들은 평범한 택시로 착각하고 차를 멈춰 세우려고도 했습니다. 그만큼 크리스티나가 운전을 잘 했다는 증거였습니다!

크리스티나는 일일 택시 기사가 된 자신의 모습이 자랑스러워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집에 도착한 뒤, 그녀는 "처음으로 택시 몰아본 날!"라는 글과 같이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크리스티나의 사진들은 무려 24만 5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로부터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마음씨 고운 크리스티나의 배려 덕에, 운전사는 다디단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날 일은 크리스티나와 택시 운전사 모두에게 잊지 못할 사건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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