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형벌’ 받고 무병 장수한 스웨덴 살인범

DGJ_1815 - Torture, yesterday, today and tomorrow.

인류의 역사를 찬찬히 살펴보면 꽤 잔인하다. 인간은 때론 이기적인 욕심에서 타인을 괴롭혀 왔다. '고문' 문화가 그 단적인 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누군가에게 극한의 고통을 가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여기, 고문으로 죄인을 오히려 더욱 건강하게 만든 황당한(!) 사건이 있어 소개한다. 

Gustavus III

1772년, 구스타브 3세는 스웨덴의 왕 자리에 올랐다. 구스타브 3세는 스웨덴 국민으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왕으로, 스웨덴 역사 상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런 구스타브 3세에게도 약점은 있었다. 바로 커피를 즐기지 못한다는 것. 그는 커피의 쓴 맛을 절대 이해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쓴 맛 때문에 독의 일종이라고 여겼다. 따라서 이 왕은 커피를 계속 마시면 죽을 것으로 굳게 믿었다. 

 

Real coffee

그래서였을까. 구스타브 3세는 살인을 저지른 한 중범죄자에게 '커피 형벌'을 내렸다. "매일 커피만 마시게 하여라!"라고 말이다. 동시에 그는 '커피 형벌'의 효과(!)를 관찰하기 위해 다른 범죄자에겐 매일 차만 마셔야 하는 형벌을 내렸다. 의사를 붙여 두 명의 범죄자를 면밀히 관찰하도록 했다. 자신에겐 '독'과 같았던 쓴 커피를 매일 마시는 것이야말로 왕에겐 가장 잔인한 형벌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Prisoners

우선 이 '커피 형벌'의 결과를 입증하기 전에 의사가 먼저 죽고 말았다. 이와 반대로 두 명의 범죄자는 아주 멀쩡했다. 의사의 죽음에 구스타브 3세는 당황했지만, 커피와 차 형벌은 계속됐다. 그리고 또 한 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바로... 구스타브 3세, 자신이었다!

복면을 쓴 암살자에게 살해된 구스타브 3세는 결국 자신이 내린 커피 형벌의 결과를 입증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두 범죄자는 아주 건강하게 계속 목숨을 이어갔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평생 차를 마셔야만 했던 형벌을 받은 범죄자가 먼저 눈을 감았다. 커피 형벌을 받은 범죄자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다가 83세의 나이가 되어서 죽었다. 18세기경, 평균 수명이 40세였던 시대에 83세까지 살았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구스타스 3세는 독이라고 생각한) '커피 형벌'을 받은 범죄자가 가장 무병장수한 셈이었다. 

#coffee

실제 최근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정량의 커피는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2015년, 도교대와 국립 암 연구 센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녹차나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일수록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커피엔 폴리페놀 성분의 일종인 클로로겐산이 포함되어 있어 섭취 시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Woman drinking coffee

물론 이 사건만으로 커피가 무조건 건강에 좋다고 결론 짓긴 어렵다. 그래도 학계에선 적정량의 커피 섭취가 어느 정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 커피엔 카페인이 들어있어 지나친 양의 커피는 몸에 해롭다. 어떤 음식도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한편, 구스타브 3세가 독이라고 여겼던 '커피 형벌'을 받은 범죄자가 가장 오래 살았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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