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로 뒤덮인 개, 구조되고 씻겨 입양되다

주의: 해당 기사에는 다소 불쾌감을 주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는 무책임한 주인들이 너무나도 많다. 장난감처럼 버려진 동물들은 길거리를 전전하며 새끼를 낳고, 병에 걸리고, 온갖 기생충에 감염돼 고통 속에 살아간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학대받고 죽어가는 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해 밤낮으로 분투하는 구조대가 있다는 사실. 동물의 아픈 상처를 치료하고 보듬어주는 이분들의 한결같은 노고에 감사할 따름이다.   

세계 각지에 분포하는 수많은 동물보호단체 중에, 오늘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CLAW (동물 복지를 위한 커뮤니티)라는 기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많은 구조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최근 구조된 개 벨(Belle)의 가슴 아픈 사연은 이야기를 아는 모든 이의 눈시울을 붉혔다. 벨은 주인으로부터 끔찍하게 방치돼 죽어가다가 CLAW 자원봉사자들에게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벨과 마주한 사람들은 순간 눈을 의심했다. 가엾은 개의 머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진드기 떼로 뒤덮여 있었다.

득실대는 진드기에 피를 과도하게 빨린 나머지 벨은 극심한 빈혈 증세를 보였고, 구조대는 즉시 개를 데리고 동물보호소로 데려가 치료를 시작했다. 

한 마리씩 잡아 죽이기엔 진드기 수가 너무나 많았고, 이런 식으로 시간을 끌다간 벨이 먼저 죽음을 맞을 것 같았다. 수의사들은 논의 끝에 벨에게 기생충 약을 투여했다. 약효로 인해 마비된 진드기떼는 딱 붙어있던 벨의 몸에서 서서히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고, 며칠 뒤엔 마침내 전멸했다.

진드기 박멸 이후, 비로소 벨의 처참한 상태가 드러났다. 박테리아 감염 및 기관지염을 앓던 벨은 비타민과 항생제 처방을 받으며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했다. 얼마 뒤 정신을 차린 벨은 영양을 공급받으며 차츰 기력을 되찾기에 이르렀다.

 CLAW의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벨의 구조 사연이 올라가며 대대적인 관심과 전폭적인 응원이 쏟아졌다. 그러나 상태가 좋지 않은 벨을 입양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이는 없었다. 참을성 있게 새 가족을 기다리던 어느 날, 마침내 한 어린 여자아이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힘든 상황에서 살아남은 벨의 용감한 사연에 깊이 감동한 아이는 단체 측에 연락해 벨을 보살펴주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새 가족을 찾고 난 뒤, 벨의 회복 속도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마법처럼 기운을 차린 벨은 새 주인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첫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걷거나 계단 오르기를 두려워했고, 심지어 먹이조차 입에 대기 꺼려했던 벨. 그러나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인간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되찾은 벨은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새로운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시길.

세상의 모든 구조가 벨과 같이 해피엔딩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가까스로 구조된 뒤 슬픈 결말을 맞이한 수많은 동물들을 생각하면, 새 가족과 함께 두 번째 기회를 얻은 벨이 그저 대견하게 느껴진다. 

현재 CLAW 측은 벨의 전주인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벨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지당한 처사이다. 나아가, 동물을 괴롭히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

힘내라, 벨. 이제부터는 꽃길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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