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비용 2억 원, ‘드림 하우스’로 다시 태어난 산기슭 동굴

1999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영국에 사는 앤절로 매스트로피에트로(Angelo Mastropietro)는 친구 몇 명과 함께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숲 속을 통과하던 이 무리는 폭풍이 잠잠해질 때까지 피할 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깊숙한 산기슭에서 오랜 세월 숨겨져 있던 동굴 하나를 발견했다. 하지만 앤절로에게 이 곳은 단순히 잠깐 비를 피하는 동굴을 넘어, 엄청난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되었다.

앤절로는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진단을 받았을 당시 꽤 성공한 사업가였다. 그는 갑작스런 진단을 받고 나서야 그동안 사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상황을 운명이라고 하는 걸까. 자전거 여행을 한 후 10년쯤 지났을 때, 앤절로는 부동산 잡지를 뒤적이다가 당시의 동굴이 매물로 나온 사진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아무 망설임 없이 동굴을 9만 달러 (약 1억 7백만 원)에 매입했다.

사실 이 동굴 프로젝트는 기념비적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양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 열정남은 동굴에 돈과 노력을 아낌 없이 쏟아부어 자신만의 드림 하우스를 만들어냈다.

8개월의 시간, 14만 달러(약 1억 6천만 원)의 돈, 그리고 70톤의 바위가 제거된 후, 동굴은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약 800년 쯤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공간에는 1940년까지 사람이 거주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때도 이 동굴이 이만큼이나 아늑했을지. 이 동굴에 살면 불편할 일이 전혀 없다. 전기와 수도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고, 인터넷도 가능하다. 습하고 추운 느낌은 찾아볼 수 없고 내부는 고급형 아파트 못지 않다. 외부는 꿈같은 정원으로 꾸며졌다.

그는 총비용 약 2억 원이 들어간 동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다시 찾게 되었다. 내면의 평화와 자연의 치유력을 경험하게 된 것.

 이 동굴에서 보내는 저녁 시간 역시 엄청난 장점 중 하나라고.

갑작스러운 발병 소식이 오히려 꿈 같은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어졌다. 같이 살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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