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무덤에 매일 꽃을 가져다 놓는 고양이

일본 도쿄, 시부야 역에 동상으로도 유명한 충견, 하치코 이야기는 모두 들여보셨을 텐데요. 저 건너편 유럽 이탈리아에서도 하치코 뺨치는(!) 충견...아니, 충묘가 등장해 화제입니다.

이탈리아 플로렌스 지방 몬타냐나 마을에 사는 톨레도(Toledo)는 주인 렌조(Renzo Ioselli), 그리고 그의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렌조는 약 3개월이 된 아기 고양이 톨레도를 입양한 뒤, 사랑과 정성으로 키웠습니다. 

하지만 2011년 9월, 71세가 된 렌조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례식 당일, 슬픔에 잠긴 렌조의 아내 애드(Ad)는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렌조가 애지중지했던 고양이, 톨레도가 가만히 서서는 관이 땅에 뭍힐 때까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마치 렌조의 마지막을 배웅하듯 말이죠. 그리고 다음 날, 그리운 마음에 남편의 무덤을 방문한 애드는 깜짝 놀랐습니다. 남편의 묘비 위에 무언가 올려져 있었죠.

아카시아 꽃이 달린 나뭇가지였습니다. 무덤 주위엔 아카시아 꽃나무가 무성했고, 누군가 렌조의 무덤에 살며시 가져다 놓은 것입니다. 렌조의 딸이 애드에게 물었죠. "엄마, 혹시 톨레도일까요?"  하지만 애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아닐거야. 톨레도는 집에 있잖니. 우리도 봤잖아."

그날 밤, 렌조의 아들이 아빠의 무덤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톨레도를 발견했습니다. 톨레도는 입엔 나뭇가지가 소중히 물려 있었죠. 알고 보니 고양이 톨레도는 매일 애드의 눈을 피해 집을 빠져나가선 아카시아 꽃과 나뭇가지, 플라스틱 컵 등 '선물'을 주인의 무덤 곁에 가져다 놓은 것입니다.

마치 고양이는 주인의 사랑에 보담이라도 하듯 렌조의 무덤을 매일 찾아왔습니다. 애드는 말했습니다. "제 남편을 톨레도를 정말 사랑했어요. 그 사실을 고양이도 아는 것이죠..."  

충견 이야기는 흔하지만, 주인의 은혜에 보답하는 충묘라니. 정말 감동의 이야기다. 결국 말 못 하는 동물들도 사랑을 베풀며 그 마음을 느끼는 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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