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반할만한 중년 남성의 눈부신 영웅담

소개팅에 나갔다가 볼꼴 못볼꼴 겪은 사람이 한둘일까요. 기대를 잔뜩 하고 나갔지만, 생각과는 다른 사람일 때 오는 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8달 전,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만나본 남자 중 최악의 '착한 남자' 썰 풀기"라는 제목의 판이 세워졌습니다. 남녀 이용자들 모두 각자의 경험담을 털어놓았습니다. 그중, 닉네임 '팬케익을 위해 다 갖다 버려(Throwawayforpancakes)'의 글이 주목받았습니다.

다음은 그의 글 전문입니다. (인터넷 글이니 음슴체.)

"내가 목격한 일 중에 가장 쩌는 일 알려드림. 오래된 영화에서처럼 여자들은 (누가 봐도 멋진) 단 한 명의 '그 남자'를 원하고, 남자들 역시 (모든 여자가 원하는) '그 남자'가 되고 싶어 하지 않음? 나는 남자임. 그리고 더도 덜도 말고 정확히 이날 본 '이 남자'가 되고 싶었음.

여자 친구랑 같이 저녁을 먹고 있었음. 우리 뒤에 있는 커플은 소개팅 중이었음. 별로… 잘 되고 있는 것 같진 않았음. 남자가 자꾸 성적인 농담이나 적절치 않은 말만 해서 여자가 짜증 나 보였음.

여자는 애피타이저를 되게 빨리 해치웠음. 아무래도 소개팅을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나 봄. 남자는 여자가 벌써 다 먹은 걸 보고 이렇게 말했음.

"오, '뭐든지' 꿀떡꿀떡 잘 삼키시나 봐요?" 진짜 큰 목소리로. (누가 들어도 정액을 의미하는 거 같았음.)

여자는 붉으락푸르락해진 얼굴로 그런 적절치 못한 말은 삼가라고 말했음. 남자는 손사래를 치면서 "아, 진정하세요. 어차피 몇 시간 뒤면 알게 될 일이었잖아요?"라고 말했음.

그때 여자가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 기억은 안 남. 되게 작게 이야기하긴 했는데, "꺼져, 미쳤냐, 오늘 소개팅 때려치워" 같은 말이었음. 남자는 "오늘 제가 데리러 갔었잖아요, 저 당신 집 알아요."라고 말했음. 여자는 창백해져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음.

 

아, 안 되지. 절대 안 되지! 나는 불의를 보면 절대 못 참는 성격이라,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음. 내 할 말 다 하는 성격임. 뭘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난 건장한 23살이고 당장 저 자식을 벽에 내던지고 싶었음. 난 어렸을 때 성격도 그리 좋지 않은 편이었음. 어쨌거나.

이번에도 자리에서 막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웬 손이 불쑥 등장해서 내 어깨를 눌렀음. 웬 50대 중반 즈음으로 보이는 몸 좋은 아저씨였음. 아저씨는 "진정해… 내가 알아서 처리 하마."라고 말했음. 완전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였음. ‘당장 저 자식을 죽여야겠다’라고 생각했던 나였지만, 더 적합한 적임자를 발견하고 자리에 앉았음.

아저씨는 그 테이블로 가서, 근처 의자를 끌어와 남녀 옆에 앉았음. 그러더니… 자기 경찰 신분증을 꺼내서 테이블 위에 턱 올려놓는 게 아니겠음? 이젠 남자의 얼굴이 창백해진 순간이었음 ㅋㅋ

경찰: "제 딸 생일파티 조용히 보내고 가려고 했는데, 이 여성분을 위협하는 당신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설명 좀 해보시죠?"

남자: "아, 저, 그게요…"

경찰: "네, 그렇게 나오실 줄 알았습니다. 보세요, 그런 언행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거 아시죠. 제 친구들 몇 명을 불러서 당신을 데려가야 하나 싶네요."

남자: "아, 아니요, 저기…"

경찰: "근데 그러면 다른 분들 식사에 방해가 되겠죠. 신분증 주시죠. 냅다 도망가면 큰일이니까요. 그리고 저기 직원 한 분에게 가서 식사 계산하세요.. 백 원도 빠짐없이요. 이 여성분이 당신의 못된 언행 때문에 배고플 이유는 없죠. 싫으시면 제 친구들 부르고요. 당신이 결정하세요."

남자: "아뇨, 아뇨! 제가 다 낼게요!" (신분증 주고 냅다 직원에게 달려감)

경찰: (남자 신분증 정보 적으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제가 식사를 방해한 건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도움이 필요해 보이셨어요. 아, 그리고 걱정 마세요. 만약 법적 소송까지 가고 싶으시면, 친구들에게 저 남자 집 가는 길에 체포하라고 일러둘게요. 말씀만 하세요.”

여자: "아니요, 정말 감사합니다. 30분 전부터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저 남자가 저를 여기까지 차로 데리고 와서요."

경찰: (0.5초 만에 위엄쩌는 경찰에서 다정한 아빠 얼굴로 변함) "전 여기 딸이랑 왔어요. 딸도 당신 정도 되는 나이 입니다. 저희랑 같이 식사하실래요? 원하시면 집에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아니면 누구 아는 분 전화하시겠어요?"

여자: "아… 그럼 진짜 감사하죠. 정말 감사합니다!"

(남자가 돌아오자 경찰분 얼굴이 다시 험악하게 변하심)

남자: "어… 먹은 거 계산하고 왔는데요… 신분증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경찰: "자, 여깄습니다… 당신 신상 다 알고 있으니까, 이 여성분 근처에 가거나 연락을 해보거나 할 생각은 추호도 말길."

남자: "아, 그럼요, 그럼요, 정말 죄송합니다!"

남자는 식당에서 거의 도망치다시피 나갔음. 여자는 경찰 가족 옆에 앉아서 같이 식사를 했음. 우리가 식사를 다 끝내고 나갈 때도 그 여자랑 경찰 가족은 같이 웃고 떠들고 있었음.

이런 상황을 이렇게 잘 대처한 경우는 진짜 본 적이 없음. 그때 본 경찰은 내 영웅임."

성희롱을 당하고 있던 여자를 구해낸 경찰! 여자에게도, 보는 사람들에게도 아주 기억에 남는 소개팅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여러분이 만나본 사람 중 가장 멋졌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댓글로 그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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