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여자친구의 전화에 남자의 심장이 떨렸다.

미국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인 크리스티나 쿠즈믹(Kristina Kuzmic)씨는 지금의 남편, 필립(Philip)과 사랑에 빠진 순간에 대한 글을 다음과 같이 남겼습니다.

 

"지금 남편에 대해 처음으로 이성적인 떨림을 갖게 된 순간을 아직도 기억해요. 사실 마음이 커질수록 제 자신을 억누르려고 싸워야 했죠. 2년 전 힘겹게 이혼한 뒤 사랑놀음에는 아주 진절머리가 났거든요. '연애'라는 소리만 들어도 코웃음을 쳤고, 어떤 남자도 제 인생에는 더 이상 들여놓지 않을 작정이었어요.

하지만 필립은 달랐어요. 이제까지 사귄 남자들뿐만 아니라 제가 아는 어떤 남자 하고도 달랐어요. 헌신적이고, 한결같고, 한 순간도 저를 동정하지 않았죠. 제가 스스로를 나약하고, 비참하고, 끝장난 것처럼 느낄 때조차 그는 저를 믿어줬어요. 제가 부정하고 보지 못하던, 하지만 그렇게 찾고 싶었던, 제 안의 다른 모습들을 그는 알고 있었던 거예요.

하지만, 전 계속 그를 밀어냈어요. 저랑 함께 하지 못할 이유를 하나씩 따져가면서요. 첫 만남에서부터 제 단점과 복잡한 과거 등 저에게 흠이 될 만한 모든 것들을 그에게 알려줬어요. 그 모든 걸 눈 앞에 내던지면 그가 도망갈 거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제 곁에 머물렀어요. 감당하기 힘들고 복잡한 진 빠지게 하는 문제들을 모두 묵묵히 감싸 안아줬어요. 

얼마 뒤 저는 그에게 끌리는 마음을 인정했고, 아이들에게도 소개했죠. 하지만 애들 앞에서는 절대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는 등 일체의 애정 표현을 하지 않았어요. 애들은 필립을 '엄마의 친구'로만 생각했어요. 

필립과 아이들을 만나게 한 지 2~3주 뒤에 정말 힘든 밤이 찾아왔어요. 전 몸이 아팠고, 이제 3살이 된 제 딸아이가 한밤중에 일어나 카펫 위에 구토를 했죠. 심지어 이 북새통에 5살 난 제 아이도 깨서는 옆에서 소리를 지르며 울었어요. 우리 셋은 정말 엉망진창이었어요. 상상이 되세요? 싱글맘으로서 미쳐버리기 일보 직전인 그런 순간이었죠. 아마 누가 와서 봤다면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저는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고 속으로는 고래고래 비명을 지르고 있었어요. 애들을 진정시키는 한편 카펫에 묻은 토사물을 닦으면서 생각했죠. '이 지경인데 어떤 남자가 나랑 함께 할 수 있을까?'

전 필립에게 전화를 했고, 그를 깨웠어요. 그리고 말했죠.

'여기 좀 와봐요. 지금 당장. 나를 원한다고 했죠? 내 인생의 무게까지 같이 감당하겠다고 했잖아요. 그게 진심이면 지금 와봐요.'

그는 20분 내로 제 아파트에 도착했어요. 애들은 여전히 소리를 꽥꽥 질렀고, 전 네 발로 엎드려 카펫을 청소하고 있었어요. 그의 얼굴에 충격이나 혐오가 나타날 거라고 각오했어요. 아니면 이 꼬락서니를 보여주려고 한밤중에 깨운 거냐고 화를 내거나요. 하지만 그는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제 손에 있던 걸레를 가져가 제 딸이 토해놓은 걸 치웠어요. 그다음엔 애들을 침실로 데려가 재웠고요. 마지막으로 저를 침대에 눕히고 이마에 키스하면서 이렇게 말해줬어요.

'그래요. 내가 원하는 게 이거예요. 하나도 빠짐없이. 당신과 아이들, 세 사람의 인생에 내가 언제나 함께이길 원해요.'

그 밤으로부터 7년이 지났네요. 필립은 여전히 애들이 토해놓은 걸 잽싸게 치우고, 곧 10대가 될 큰 아들과 늦게까지 대화를 나눠요. 낮에는 회사에서 수학 숙제를 도와달라는 딸아이의 전화도 곧잘 받아주고요. 필립은 제 아이들을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해줘요. 마치 자기 자식들처럼 말이죠.

이 남자는 제가 힘들 때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보며 제 옆에서 함께 해준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런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준 멋진 남자죠. 정말 고마워요. 저도 우리 아이들도, 언제나 그의 깊은 사랑을 잊지 않을 거예요." 

 

정말 동화에나 나오는 '영원한 사랑' 이야기 같네요!  이제는 화목한 가족을 이룬 크리스티나와 필립이 아이들과 함께 늘 행복하길 바랍니다. 감동적인 크리스티나의 사랑 고백을, 주변 사람들에게도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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