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잡지 표지 모델, 56세 여성이 전하는 메시지

미국 스포츠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의 구독자들은 매년 한 번씩 돌아오는 특별판 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바로 헐벗은 미녀들이 등장하는 수영복 커버 특별호. 그러나 이 잡지는 올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바꿀 만한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1964년 처음 발간된 이래, 수영복 특별호는 그간 숱한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예쁜 여자들이 멋진 장소에서 찍은 사진에 열광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수영복 표지가 성차별적이며 비현실적인 '이상향의 몸매' 이미지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영복 특별호의 표지 모델이 되는 것은 모든 모델들의 꿈이었고, 독일 출신의 유명 모델인 하이디 클룸(Heidi Klum)도 1998년 수영복 표지를 장식했다. 

그러나 잡지 발행인들은 비판의 목소리에도 응답하기로 결심, 올해 수영복 표지 모델로 56세의 니콜라 그리핀(Nicola Griffin)을 내세웠다. 

작년에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섭외한 것에 이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니콜라 그리핀은 지금까지 수영복 표지에 등장한 여성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그녀는 표지 모델들의 평균 나이에 비해 20~30살은 더 많지만 당당하게 비키니 몸매를 드러냈다. 

카리브해를 배경으로 한 또 다른 촬영에는 28세의 애슐리 그레이엄(Ashley Graham)과 26세의 가나 출신 모델 필로미나 크와오(Philomena Kwao)가 등장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기준으로 보면 이들은 플러스 사이즈다. 그러나 니콜라는 자신 만만했다. "여자들이 전부 스무 살에 팔등신인 건 아니잖아요. 맨날 그런 사람들만 보면 지겹지 않나요? 우리는 모두 나이도 다르고, 몸매도 달라요. 살아 숨쉬는 진짜 여자들이니까요." 

이 사진들을 보면 니콜라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촬영 초반에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에게 둘러싸인 니콜라는 약간 부담스러웠지만, 곧 다들 가족처럼 화기애애해졌다고 전했다. 니콜라의 딸들은 엄마가 너무나 자랑스러울 뿐이다. 니콜라는 "자꾸 최고령 모델이라고 하는데 누가 들으면 내가 80세쯤 된 줄 알겠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3년 전 모델계에서 은퇴했지만, 다양하고 현실적인 여성들을 모델로 채용하라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니콜라는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여성들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 증인이기도 하다. 비키니를 입었건, 입지 않았건 말이다. 

브라보! 다른 잡지와 브랜드들도 이 선례를 따라 '정상적인' 여성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면 좋겠네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도전이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말이예요. 세 명의 아름다운 여성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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